“아무리 낮은 자리에 있어도 누군가의 희망이 될 수 있어요. 앞으로 숙명의 후배들이 새로운 미래를 여는데 등불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대학 음악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안정혜 동문(기악72졸)과 언니인 안춘실 동문(2016 명예학사)이 모교에 숙명발전기금 10억원을 쾌척했다. 이에 우리대학은 자매가 보여준 모교사랑의 뜻을 기리고자 「안춘실 안정혜 라운지」 명명식을 개최했다.
평양사범대학 부속중학교 2학년 재학 중이던 안춘실 동문은 1.4 후퇴 때 남쪽으로 피난을 내려왔다. 서울에 자리 잡은 가족의 장녀로서 부모를 도와 가게를 운영한 안 동문은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학업도 중단했다.
안 동문은 일찍이 남편을 사별한 뒤 형제자매와 조카들의 후견인 역할을 자처해 왔으며, 특히 가장 아끼는 여동생이었던 안정혜 동문의 모교인 우리대학에 10여년 가까이 발전기금을 기부해왔다. 안정혜 동문은 음악대학을 수석 졸업한 뒤 도미, 미주 총동문회 필라델피아 회장을 역임하며 모교와 동문회 발전을 위해 기여했다. 안 동문의 기부도 이러한 동생의 모교사랑 덕분이다.
안 동문은 지난 2016년 여동생과 함께 우리대학 창학 110주년 기념 해외동문모교방문 행사에 참가하여 국제관에서 2박3일 일정을 보내며 거액의 유산을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모은 재산을 의미있는 일에 쓰고자 한 것이다. 안 동문은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들이 있었기에 국가와 사회가 발전할 수 있었다. 앞으로 우리 후손들의 미래도 여성교육의 힘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며 발전기금 10억원을 약정했다.
이에 우리대학은 안 동문 자매가 보여준 자매애와 후학 양성의 높은 뜻을 예우하기 위해 교내 르네상스플라자에 위치한 숙명여자대학교박물관 로비 공간을 「안춘실 안정혜 라운지」로 명명하는 행사를 지난 1월 30일 열었다. 명명식에는 강정애 총장을 비롯해 주요 교무위원들이 참석해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강정애 총장은 “두 분 자매가 보여주신 모교사랑의 아름다운 마음에 존경을 보낸다”며 “최초의 민족여성사학에서 미래를 열어가는 대학으로 성장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 동문은 “여성교육의 최일선에 서 있는 숙명여대가 발전하는데 작게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고, 숙명의 학생들이 훌륭한 교육을 받아 미래를 이끌어갈 여성리더로 성장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숙명인, 한국사회에 아름다운 귀감이 되시며,
두 동문님들의 숙명여대 박물관 로비 명명식을 축하드립니다. - 숙명여대 뉴욕동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