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개혁 전도사 서남표 KAIST 총장과....

박방자 0 3,575 2008.04.04 07:18
***한국 대학 개혁과 실정을 섬세히 파헤치는 서남표 총장님과 숙명여대 이경숙 총장님과의 같은 이념의 심각한 내용 기사를 간추리어 올려드림니다. 박 방자

여러 나라를 돌아다녀 보니 어느 나라든 영어를 못하는 국가는 핸디캡이 많더라고요. 프랑스 교수들이 영어를 잘 못해요. 그래서 국제 무대에서의 활동이 미약합니다. KAIST도 국내에서 공부한 분들이 가장 걱정이 많다는 것 압니다. 문학을 영어로 가르치려면 쉽지 않죠.

과학 기술이야 공식도 쓰고 하면 그래도 나은데. 이런 어려움을 이해하지만 그래도 어떡합니까? 대학이 학생들 교육시키는 곳이지 교수님들이 편하라고 있는 건 아니잖아요.

지금까지 한국 대학은 모든 게 교수 중심으로 운영돼 왔습니다. 대학은 마땅히 학생 중심으로 움직여야지요. 교수도 학생과 1대 1로 배우는 자세로 가르쳐야 한다고 봅니다. 교수라고 어떻게 다 압니까? 학생은 어리고 뭐가 뭔지 몰라서 자신이 모르는 점도 잘 모르지만 교수야 경험이 많고 아는 게 많으니까 자신이 모르는 점을 잘 알지요.

‘너는 학생, 나는 교수’ 하며 편 가른 뒤 학생이 물어보면 정작 자신도 모르면서 ‘이것도 몰라’하며 가르치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어떤 교수는 교재도 쉬운 것 쓰고 대충 가르치고, 어떤 교수는 여러 어려운 교재를 갖고 힘들게 가르치는데 나중에 학생들이 평가한 것을 보면 쉽게 대충 가르친 교수의 점수가 좋지 않더라고요. 학생들도 교수 실력을 다 압니다.”

그는 매사에 철두철미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사람이다. 숙명여대 초청으로 대학 개혁에 대해 강의한 뒤 이경숙 총장에게 KAIST 테뉴어 심사에서 탈락한 교수의 취업을 부탁하기도 했다.

서남표식 개혁의 추동력은 대화와 설득, 솔선수범의 리더십에서 나온다. 자신의 외부 강연이나 원고 집필로 들어오는 수입은 학교 발전기금으로 내놓는다. 승용차로 이동하면서 10분 이상 자투리 시간이 나면 노트북을 연다.

새벽 시간에도 본인이 직접 e메일에 답장한다.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차를 타 들고 온 비서에게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건넬 정도로 아랫사람을 배려한다.

서 총장 부임 이후 미국에서 보내오는 학교 발전기금이 눈에 띄게 늘었다. 1월 말 현재 1250만 달러의 기금을 모금했다. 서 총장은 학교를 상징하는 조형물 옆에서 사진을 찍으며 “이게 넘어가면 내가 돈을 물어줘야 한다”고 하는 등 유머가 넘친다.

총장 임기(2010년 7월)를 마치면 미국으로 돌아가 쓰던 책을 마무리하겠다는 그는 미국 과학재단 공학 담당 부총재 시절처럼 KAIST에서도 “(내가 개혁한 것을) 남이 들어와 바꾸지 못하도록 자리에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되는 시기가 빨리 와 한국에서도 책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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