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가을입니다.
이성림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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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3
2007.08.24 06:37
입추
김 현구
어젯밤
불현듯 서해(西海)에 풍랑(風浪)이 일어
오늘 아침
천지가 온통 요란스럽습니다.
하늘에 구름은
한층 바삐 달음질치고
수목(樹木)들이
슬픈 몸짓으로 설레입니다.
난데없는 소란에 황급한 꾀꼬리
몸을 감추고
숲 속 소스라쳐 깨인 벌레소리
하늘에 가득 찹니다.
아아 영혼의 슬픈 유랑(流浪)과
조락(凋落)의 붉은 상장(喪章) 몸에 두르고
가을이 산을 넘어
찾아옵니다.
곧, 이슬이 진하게 내리며, 귀뚜라미 우는 소리가 들려오겠지요.아직도 가는여름을 아쉬워 하는 매미울음소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