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모습으로 세상을 하직하시다니~~

박방자 0 3,146 2010.09.24 23:15

내 나이(68) 에 모친이 생존하신 분들이 좀 적은듯함니다.

저의 모친 89세, 10월이면 90세 생신을 좀 멋잇게 차려드릴까 했더니 그것도 내 마음 대로 아니되고 3주 전 주님의 부름을 받으셨지요. 6,25 당시 청춘 33세에 과부되시어 5남매를 기르시고 모두 공부시키어 다 시집 장가 보내고나니 엄마는 63세~~~ 엄마 이젠 시집가세요. 너무나 서럽고 외롭게 반 평생을 사셨으니~~ 생각 끝에 큰 딸이라 말씀 드렸더니 모친 말씀, "이제 시집가서 나중에 늙어서 너희들에게 대우 못받게 될까봐~~ㅉㅉ 그러시다 세월이 흘러 89세 주님의 부르심을 받으셨담니다. 그래서 어머니 날엔 항상 " 장한 어머니 상" 을 받으셨지요.

과거 말 좋은 벼슬? 집 안 ~~여자들은 기침도 제대로 못하고 움추리고 살던 그 시절, 부친 욕심은 모두 12 남매를 줄줄이 낳으신다더니 6,25때 먼저 떠나시고~~ 어린 5 남매들을 다 남기시고~~

모친은 파란 만장을 겪으시면서도 교육 열이 강하시어 모두 대학 졸업시켰더니 미국으로 몽땅? 도망들가고~~ 그래서 김포 공항엔 내 눈물이 지금도 고여있을꺼라 하셨는데~~~혼자 쓸쓸하게 강직함을 모범으로 보이시던 우리 엄마, 이젠 세상 걱정 없으시고 주님과 함께 하심니다.

숨을 거두시던 그 순간까지 맑은 정신으로 전화 통을 붙드시고 막내 동생에게 부탁하여 목사님을 찾아 급히 오시어 기도까지 마치시고 숨을 딱 거두셨다니~~ 정말 복되도다~~ 장한 우리 엄마여~~

그래서 장례식 때 제가 보낸 마지막 글 " 주님이 지극히 사랑하시는 우리 엄마께~~" 라는 글을 친구가 대독할때 모두들 엉엉 우셨다하던데요. "엄마 제 음성 들으셨지요. 지금도 침상에 들기 전 엄마와 통화하는 대화로 저의 기도는 계속됨니다. 모두가 다 만날때까지 더욱 평온하게 세상 걱정일랑 다 놓으시고 편히 계세요. 엄마, 천국에서 만나요. 생략함. 큰 딸 올림.

그간 오랜 동안~~ 불효녀식 노릇하기도 너무나 힘들었슴니다. 그래도 주님이 위로해주시고 힘 주시고 격려해주시어 건강을 회복하고있슴니다.

미국과 한국이라는 바다 건너에 살고있으니 오직 마음뿐~~ 늘 하시는 말씀은 " 나는 염려 말고 너희들이나 잘들 살고 형제/자매 의리좋게 서로 노력들하거라~~ 귀에 쟁쟁하게 들리는 모친의 말씀 .... 이젠 한 줌의 재가 되어 어데선가 우리들을 내려다 보시고 계시겠지~~

엄마라고 더 부르고싶어 전화하던 그 밤 시간 " 막내 동생의 고함으로 모친이 숨을 거두신다는 소식~~ 안절부절 혼자 집에서 왔다갔다 하다가 또 울고 불고~~ 다 헛된 짖이라 생각하고 다시 전화하니 응급실로 벌써 옮기시고 ~~ 3일장례로 결정했다니 급히 뉴욕 오빠 부부께서는 달려가셨고~~ 나는 건강(귀) 깨문에 집에 처져서 모친 마지막 얼굴을 못 뵌것 지금도 마음이 아픔니다.

여러 동문님들이시여~ 부모님 생전에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잘 차려드리세요. 따스한 마음으로라도, 말 한 마디라도~~ 부모님들을 기쁘시게 해 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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