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사, 박준 사장 !!!
전라남도 해남에서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14세의 한 소년이 무작정 상경했습니다. 7남매가 먹고 살기에는 집안형편이 너무 어렵다고 생각해 서울로 가출한 것입니다.
그는 서울에서 안 해본 게 없을 정도로 많은 일을 했습니다. 7년 동안 그릇닦기, 아이스크림 장사, 구두닦기, 지하철 막노동을 두루 거쳤습니다. 그렇지만 서울생활 7년에 남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성공하려고 서울바닥에 올라 왔으나 제대로 일구어 놓은 게 없다는 자책감에 사로잡히기도 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하고 골똘히 생각해 보았지만 별로 신통한 게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22세 되던 1972년 7월7일 제헌절 휴일에 그는 우연히 YMCA 미용실 앞을 지나게 됐습니다.
그는 무심코 그 미용실 간판을 쳐다보았습니다. 그 순간 한 생각이 그의 뒤통수를 때렸습니다. '아, 바로 이거다.' 그는 남자 미용사가 되기로 단단히 결심했습니다. 그는 바로 미용실에 취직했습니다.
1년 내내 청소를 하고 여자 손님들의 머리를 감겨 주었습니다. 여자 손님들이 그를 비웃기도 하고 측은하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럴수록 그는 오기로 버텼습니다. "나는 반드시 남자 미용사로 성공하고야 말겠다." 그는 놀지 않고 부지런히 일했습니다. 마침내 그는 미용실 체인을 운영하는 사장이 됐습니다.
박준 사장(51세)의 이야기입니다. 2001년 2월 현재 그는 75개의 가맹점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그의 꿈은 앞으로 미용전문대학을 세우는 것입니다.
그는 남자 미용사라는 자신만의 독특한 틈새를 발견하고 거기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고 결국에는 거기서 '남자 미용사의 대부'라는 자신만의 독특한 브랜드를 일구어내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