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조재선 3 4,926 2006.07.17 02:45





장마/ 菁香 조재선


얼마나 울어야 이 아픔이 가실까
마음 속 깊이 묻어 둔 슬픔이
가식의 옷을 벗는 순간
용수철되어 천지를 뒤흔드는 빗방울

서럽고 설운 마음에 원망의 눈물을…
모르는 척 눈 감은 세월에 좌절의 눈물을…
어찌할 수 없는 내 운명에 체념의 눈물을…

얼마나 울어야 이 아픔이 가실까
하늘 보며 홀로 읖조리던 기도가
평정잃고 먹구름되어 몰려 오던 날
번쩍 번쩍 뇌성벽력 하늘을 가르는 절규

말 못할 고통에 벙어리 입 터지는 소리가…
안으로 삭혀 둔 말 한마디 문 치는 소리가…
얽혀 버린 내 운명에 가슴 뜯는 소리가…

얼마나 울어야 이 아픔 가실까

계곡물에 시꺼먼 속내 풀어
강바닥 밑창을 훑어내고,
푸른 바다 치맛자락 붙잡고,
이리저리 일렁이며 하소연하면
내 슬픔 씻겨 줄까?

아! 한덩이 이 아픈 슬픔아!
나를 고스란히 네 눈물에 섞어
오래 절군 오이장아찌
퍼석퍼석 수세미가 될 때까지
헛깨비 하나 마른 땅 위에
덩그러니 남겨 두고 가려므나


2006 0716

Comments

reporter 2006.07.17 08:22
  쉽게 만나 볼수 없는 음악과 동영상으로 다시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님의 시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군요~~ 요즈음 홍수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곳곳에서 보고 있는 한국의 실정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하늘이시여~ 더이상 피해가 없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조재선님,감사합니다...^^
감 초 2006.07.25 20:51
  재선 후배님, 그간 텍사스 집 왕래하고 선교회 모임 관계로 분주 다사했어요. 멋진 시를 음미하고나서 쓸려다 이제야 안부함니다. 우리 홈페지 동문님들께서 관광 도시인 쌘앤토니오, 텍사스를 방문하시길 기대함니다. 재선님도 물론이구요.임숙자 친구 교수님과 오늘 아침 통화했고 아드님이 무사히 군대 훈련을 마추고 귀가했더군요. 건강하십시요.
조재선 2006.08.24 10:47
  분주하게 사시는 감초님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활기차고 멋진 보습, 최선을 다하는 모습..조금 젊은 제가 부끄러워집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하나님께서 어릴 적부터 철없는 저를 잘 아시고, 제 인생행로 구서구석마다  선지자같으신 어르신을 심어 놓으시니.. 저는 참 복이 많은가 봅니다.^^ ,ㅎㅎㅎㅎ, 선배님 생각을 하면 마음이 금새 부자가 되버린답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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