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도 꿈이 있다

천취자 6 4,732 2006.09.04 09:42
대낮에도 꿈이 있다

밤에만
꿈꾸는 줄 알았다
대낮의 꿈은 몽롱하다
흐려서 물건을 둔 곳도
의식조차 악화되어
온 방구석과 서랍을
뒤집어 엎는다

밤의 꿈은 솔직하다
이유가 선명하기 때문에
얼굴의 보자기를
벗어버린다

그 뒤집혀진 욕망 속에
하얀 암시의 눈동자가
험한 등산길
설계를 그려준다

꿈은
삶의 포옹이다

Comments

모나미 2006.09.04 10:32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꾸 잊어버리는 것을 표현했나봐요?너무나 복잡한 오늘을 사는 현대인의 애환이겠죠.
또 잊어버려야 할 것은 빨리 잊고 그곳에 새로운 것으로 채워야 되겠죠.
금수강산 2006.09.04 17:30
  천 선배님  이번에 출간하신 시집의 아름다운 시를 매주에  한편씩 소개해 주세욤~
reporter 2006.09.04 23:11
  천선배동문님! 오래만이예요. 어디에서 저렇게 예쁜 꽃을 찍으셨나요? 음악 또한 예사롭지 않은 시작이시군요...꿈, 생명이 있는 한 버려서는 안될 버팀목 같은 것이라  생각되네요...자작시를 자주 올려 주셔서 우리들의 정서를 풍요롭게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조재선 2006.09.13 09:32
  "꿈은 삶의 포옹이다"  몇번이고 되뇌이고 싶은 구절입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박영자 2007.02.15 21:32
  음악과 보라빛깔의 꽃들과 아름다운 시어들을 만나고는 만하셋힐의 선배님댁 마당가와, 가만히 벨을 누르며 이웃의 정겨운 미소로 만나던 날들을 기억해보았읍니다. 항상 의욕적으로 삶의 구석구석과 순간순간의 어느 하나도 소홀함이 없으심을 존경합니다. 시집을 언제 받아 읽게 될까요? 너무 멀리 떨어져 와서 이렇게 늦게나마 아름다운 시를 감상할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박방자 2007.02.21 22:40
  영자친구 과연 의리있네요. 부지런히 홈페지에 소식을 전하니 어데선가 "만수무강"하심을 홈페지를 통하여 알기에 또 좋음니다. 내가 부지런한줄 착각하고 바보같이살았네요. 이유는 천 선배님, 출간 시집 소식을 이제서야 읽었으니까요. "물래방아"글도 잊을수없고요. 늦어서 죄송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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