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호수

Cho jae sun 5 6,127 2005.05.14 11:50





그녀의 호수/조재선





그녀의 가슴속엔 무엇이 있나

바늘끝에 향기로운 미끼를 끼우고
깊이 깊이 낚싯줄을 드리운다.

끝을 알 수 없는 검푸른 물결만 오고가고
입질도 하지 않는 그녀의 호수

지루함에 낚시를 접고
호수 깊이 잠수를 해 본다.

몸을 담그고
수없이 돌아 다녔건만
아무것도 없다.

놀라 달아나는 물고기도
물결따라 춤을 추는 수초도
모래속에 숨바꼭질하는 조개도
모두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

아마도
그녀의 가슴속은
오래전에 떠나 버린 사랑따라
검푸른 물결만 출렁이는 빈 호수인가 보다



Comments

박방자 2005.05.14 12:43
  아름다운 글과, 배경에 따라 순진하고, 다정하게 물결따라 떠도는 한 쌍에 Swan은 너무나 아름답슴니다. 우리 미주 숙명 동문님들께서 많이 ~~ 즐기실것이며 숙명인들에 많은 참여를 바람니다. 감사함니다.
pigeon 2005.05.14 22:08
  환상적으로 비추고있는 달빛,  떨어지며 흩어지는꽃잎아래  평화롭게 노니는 한쌍의 백조, 이 아름다운영상이 조재선님의 "그녀의 호수"도 빈호수가  아닌 , 다시 찿아오는 사랑으로 꽉~ 채워 줄것만 같군요...
조재선 2005.05.15 04:55
  박방자선배님, pigeon님, 고맙습니다. 바쁘게 살다 어느 순간 내게 남은 것은 무얼까? 되돌아 보곤 합니다. 비록 눈에 보이는 많은 것들을 잃었을 지라도 연연해 하지 않고 "공즉시색, 색즉시공"부처의 가르침을 떠 올리며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오늘은 석가탄신일이네요^^, 종교는 다르지만 대자대비한 그 가르침을 다시 한번 떠 올려 보았습니다. 두 분도 늘 건강하시고 평화로운 물결 출렁이는 잔잔한 호수 되시길 바랍니다. = 멀리 모국의 하와이 제주에서=   
모퉁이 돌 2005.05.15 08:09
  집을 지을때  많은 사람들이 주로 눈에 보이는 곳, 즉 앞을 중심으로 예쁘게 다듬고 짓고있음니다. 그러나 모퉁이 돌에 위치가 잘못 놓이게 된다면 그 집은 기우퉁해지고 어덴가 균형을 일케됨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사람도 쓸모없는 존재로 여겨질때가 가끔은있담니다......인간의 지음에 형상도 다 다르듯이 우리들에 재능이 다양함은 하나님께 감사드려요. 그래서 조화를 이루고 이렇게 먼 곳에서 멜로 주고받는 우리들에 대화가 너무나 아름답지요. 쓸모있는 모퉁이 돌이 됩시다. 여러분들 감사드리며 우리 제주도에 한번 갑시다요......
Cho jae sun 2005.05.15 11:02
  모퉁이돌님! 참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이라면 나름대로 하나님의 뜻아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쓸모없는 모퉁이돌이라 비관할 때도 있지만 나로 인해 누군가 행복해 하고, 기쁨을 나눌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소중한 게 있을 까요? 한 세상 살면서  나로 인해 빛을 발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성공적이었다 추억할 수 있겠지요.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미천한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을 떠 올리며 자신에 대해선 엄격한 절제를, 그러나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겐 겸손의 극치로 다가가고 싶어집니다.  언제 제주에 오시면 규모는 미주대륙처럼 웅장하진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아름다운 섬을 구경시켜 드릴께요*^^*, 건강하시고 평안하세요,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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