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들녘에 서서
조재선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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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7 08:35
봄이 오는 들녘에 서서
글 / 知 成
봄이 오는 들녘을 걷다
푸른 호수를 만났지
물 속에 비친 영혼을 바라보니
그리움이 홀로 웃고 있었어
너무 기뻐
두 손으로 떠 안는 순간
나의 그리움은
손가락 사이로 물방울되어
사라지더군.
호숫가 질경이
누웠다 다시 돋는 이 봄에
목놓아 울어 주는 산비둘기
슬며시 왔다가
바보처럼 사라지는
초목위의 눈물방울
이 묵직한 가슴앓이는
언제 끝나려는지
보리밭을 오르 내리는 종달이도
그리운 이 잊을 수 없어
하루종일 종알대는 것인지
하루에도 몇번씩
하늘과 땅을 번갈아 매달리며
나도 저 종달이처럼 하소연 하는구나
[조 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