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 프리드리히 폰 쉴러/ (배동인 옮김)

안정혜 1 3,514 2010.07.09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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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프리드리히 폰 쉴러(배동인 옮김)

아, 차가운 안개 깔린
이 골짜기의 밑바닥에서
나갈 길을 내가 찾을 수 있다면
아, 얼마나 행복할까!
저기 나는 아름다운 언덕을 바라보노니,
영원히 젊고 영원히 푸르른 곳!
내가 도리깨를 가졌다면, 내가 날개를 가졌다면,
그 언덕으로 나는 가겠건만.

화음이 울림을 나는 듣노니,
달콤한 하늘 고요함의 소리로다.
그리고 가벼운 바람이 나에게
향기를 불어오고,
금빛 열매가 어두운 잎 사이로
눈짓하며 작열하고 있음을 나는 보노니,
저기 피어나는 꽃들은
겨울도 침노하지 못하리.

아, 저기 영원한 햇빛 속에 지낸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그리고 저 높은 곳에 공기는
얼마나 상쾌하리!
그러나 강물의 격동이 나를 막아
그 사이에 휘몰아치며 분노하노니,
그 물결은 솟아오르고
나의 영혼은 늙어가누나.

작은 배가 흔들거리고 있음을 나는 보지만,
그러나 아, 뱃사공이 없구나.
곧장 그 안에 들어가 흔들림 없이
돛을 올려 떠난다.
너는 믿어야 하고 용기를 내야 한다.
신들은 빚을 주지 않으니,
오로지 기적이 너를 아름다운 이상향으로
옮겨갈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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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안정혜 2010.07.09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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