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무더위가 계속되니까, 그래도 시원한 바람이 있는 산과 바다를 찾는 피서객이 많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금강산의 계곡은 찾을 수 없고, 원산의 명사십리(明沙十里)도 아득하게 멀기만 하지만, 휴전선 이남에도 갈만한 곳은 많습니다. 내가 부산 해운대에 대하여 남다른 애착을 갖게 되는 까닭은 1950년 여름 해운대의 Gilroy Beach의 미군 군사물자 하역장에서 통역으로 근무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에는 해운대가 초라한 어촌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럴 마음의 여유도 없는 전시이었기 때문에 해수욕장이 어딘지 알아볼 생각도 못하고 그 여름을 초조한 마음으로 지내다가 거기서 ‘9‧28 수복’의 감격스런 뉴스를 접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때
현장 책임자가 배동석이라는 이름을 가진 잘 생긴 사나이였습니다. 그 한적하던 어촌 해운대가 오늘 세계적인 휴양지로 각광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곳을 한번
다녀간 일본 관광객들은 모두가 해운대에 아파트를 하나 가졌으면 한다는 말을 들은 적도 있습니다.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비치가 해운대에 있습니다. 여러 해 해운대의 구청장을 지낸 배덕광 씨가 시작한 ‘비치 확장 사업’이 이제사 끝이 나서 오늘은 정말 장관입니다. 그런데 그 비치가 요새는 날마다 주체할 수 없는 피서객들의 그 많은 쓰레기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는 뉴스를 TV로 보고 속으로 분개하였습니다. 우리가 야만인들입니까? 전국의 휴양지마다 쓰레기 소란을 면치 못하여 당국은 죽을 지경이라고 합니다. 해운대 비치에서는 날마다 3ton이 넘는 쓰레기가 수거된다고
하니 할 말을 잃게 됩니다. 그 아름다운 비치를 아름답게 지키고 간직하려면 각자가 자기 때문에 생긴 쓰레기는 가지고 자기 집에 돌아가면 됩니다. 지극히 간단하고 매우 합리적인 쓰레기 처리 방법입니다. 그런데
그 간단한 일이 왜 안 됩니까? 그런 가정교육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공부만 1등 하라고 야단쳤지 아이의 부모가 공중도덕은 전혀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는 수 없이 이미 세상 떠난 싱가포르의 리광유 수상을 대한민국의 해운대 구청장으로 모셔야 되지 않겠습니까? 범법자에게 엄청난 세금을 매기고 반드시 그 벌금을 받아내야만 합니다. 내
말은, 몽둥이를 들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엄청난 벌금으로 천국은 만들기 어렵지만 연옥(煉獄) 정도는 마련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부모의
가정교육이 먼저 있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