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있는 시 !!!
나이가 들어가면서 느끼는건
하나 둘 다 나에게서 떠나간다는거야...
내가 붙잡고 있던 것도
내가 가지고 있던 것도
내가 품고 있었던 것도
내가 붙잡고 있던 것도
모든 것이 다
하나 둘 나에게서 떠나간다는거야
어느 날 돌아보면
내 주변에 있었던
그 많은 것들이
한 자리 한 자리 빈자욱만을 남기고
나의 발자국만 남아 있더라니까...
사랑하는 가족들도
정 나누며 웃고 울며 부대끼던 친구들도,
어느새 나를 떠나갔더라구...
아직도 무언가 잡고 싶고
갖고 싶어하는 것, 그것을
꼭 미련이라고만 말하지 않겠어
그것은 아직 젊다는 거 아니겠어?
그런데 말이야
제대로 나이가 들어가는 사람은
내가 가지고 있던 것을
내가 잡고 있었던 것을
제 때 놓을 줄 아는 사람이더라구.
인생이란 잡으려 하는 게 아니고
무엇인가 남기고 쌓으려 하는 게 아니라
내 가진 것들을 잘 정리하고
깨끗한 손으로 돌아가는거더라구...
허 참..... 정말이라니까!? - 차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