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한 마음으로 열광했던 때를 살핀 뒤에야
열띠어 분주했음이 무익(無益)함을 알고
번거로움에서 한가로움으로 들어간 뒤에야
한중(閑中)의 즐거움이 유장(悠長)한 것임을 깨닫는다.
한참 욕정에 이끌리어 열을 올려 일할 때에는
일에 골몰하여 아무 분간도 없지만 흥분이 가라앉아
냉정을 되찾은 뒤에 생각하면
그처럼 분주한 것이 부질없는 일 임을 깨단게 된다.
번잡한 생활에서 한가로운 생활로 들어가 보아야만
비로소 한가로움에서 얻어지는 취미가
얼마나 맑고 여유 있는 것인가를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