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무엇인가 !!!
“고생하며 살다가 늙고 병들어 마침내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인생이니라.” - 이것이 90을 바라보는 한 노인의 고백입니다. 이
한 마디로 인생을 요약하는 데 이렇게 오랜 세월이 소요됐습니다. ‘생로병사(生老病死)’라고 하면 우리들의 삶과 매우 거리가 먼 것으로
생각되기 쉽지만 우리글 32자로 늘리면 조금은 알아듣기 쉽습니다. “병들어 죽는다”라고 하지 않고, “왔던 곳으로 되돌아간다”라고 한 것은 한국인의 타고난 inspiration을 밝히는 동시에 나 자신의 신앙고백도 곁들였습니다. “고생하다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이 인생이라고만 하면 12자로 족하지만 나는 조상들의 ‘사관(死觀)’과 나의 ‘thanatopsis’를 분명하게 하고 싶어서 죽음은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나의 어머님은 1973년 5월 2일 새벽에 돌아 가셨습니다”라고 하면 “왜 그렇게 말하느냐”고 따지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왜 없습니까? “세상을 떠났다”고만 하지 않고 “어르신께서 돌아가셨다”고 하는 것은 그 만큼 이 겨레가 종교적이라는 뜻이 스며있습니다. ‘to die’가 아니라 ‘to return’입니다. 또 한 마디 첨부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태어날 때 우리를 기쁨으로 받아준 것은 ‘사랑’이었습니다. 그리고 늙고 병들었을 때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또한 사랑입니다. 왔던 곳으로 되돌아갈
때에도, 영원의 나라에서 다시 만날 기쁨에 앞서, 작별의
눈물, 사랑의 눈물을 기대합니다. 그러므로 인생의 주제는 ‘고(苦)’가 아니라 ‘사랑(愛)’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