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누굴 위해 삽니까?”라고 물으면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대답할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종소리를 들으면서도 ‘누구를 위해 종이 울리는지’ 모르고 사는 사람이 많다는
말입니다. 어쩔 수 없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고달픈 삶을 이어가는 ‘중생’은 모두 ‘저 자신’을 위해서 산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독신이면
몰라도 가족이 있는 사람들은 ‘나’의 연장인 ‘가족’을 위해서 산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가끔, 나라를 위해 살고 겨레를 위해 목숨을 버린다는 사람들이 나타나는데 알고 보면
‘가짜’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사람은 자기의 욕심 때문에 연막을 치고 그런 엉뚱한 수작을 하는 것뿐입니다. 그러나 진실로 나라를 위하고 겨레를 위하여 살다가 죽는 훌륭한 분들이 있다는 사실을 시인할 수밖에 없습니다. 안중근‧이봉창‧윤봉길‧월남 이상재‧도산 안창호‧남강 이승훈 같은 어르신들은 그 삶과 죽음이 그토록 찬란하였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그렇게 살 수도 없고 그렇게 죽을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 집의 울타리
밖에 사는 ‘이웃’을 위해 선한 일을 힘쓸 수는
있습니다. 큰일이 아니고 아주 작은 일을 가지고도 ‘이웃’을 섬기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교만한
마음을 버리세요. ‘이웃’을 향해 먼저 인사하세요. “안녕하십니까?” - 매우 간단한 한 마디이지만 천금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보물이 바로
그 짧은 인사입니다. 그 때 얼굴에는 미소가 떠올라야 합니다. 떠날 날이 멀지도 않은 주제에 왜 이 세상에 천년만년 살 것처럼 어리석게 굽니까? 속물(俗物)의 삶을 청산하고 위대한 삶을
시작하는 일이 거창하지도 않고 복잡하지도 않습니다. 그 길은 매우 단순하고 소박합니다. 히틀러에게 처형된 독일의 젊은 목사 본회퍼는 예수의 삶을 가장 알아듣기 쉽게 요약하였습니다. 영어로 이렇게 번역돼 있습니다. “He(Jesus)
lived for others” 이 지구상에 태어났던 가장 위대한
인물의 삶이 그러했다면, 우리도 그런 삶을 힘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