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의 강 !!!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서로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가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어야겠지만
한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 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을 친하고 싶다....
옮긴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