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김형석교수 !!!
김형석(96·철학) 연세대 명예교수는 가난하고 힘들던시절 사색적이고 서정적인 에세이로 지친 영혼을 위로해준 우리시대의 대표적 멘토다.
1960, 1970년대 그가 펴낸 수많은 에세이집은 방황하던 젊은이들에게 ‘삶의 등대’와 같은 역할을 했다.1980년대 후반 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더불어 읽을거리가 많아지면서 그의 글이 갖던 절대적 영향력은 차츰 약화됐고 그 또한 대학강단에서 정년퇴임하며 세인의 시야에서 사라졌지만, 그는 여전히 시대정신을 일깨우는 원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아직도 200자 원고지에 만년필로 원고를 쓴다. 한땀 한땀 바느질하듯이 정성을 다해 생각을 모으고 글로 옮긴다. ‘컴퓨터로 쓰면 손의 피로도가 덜할 텐데 여전히 손으로 쓰시냐’는 질문에 “이렇게 만년필을 들고 원고지 앞에 앉으면 생각이 한곳으로 모아지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마치 성직자가 기도하듯이 구도하는 자세로 글을 쓰는 것이다.그는 최근 서울아산병원에서 펴내는 잡지‘아산문화’에 북녘을 죽기 전에 다시 가보고 싶다는 내용을 썼다.
마침 이번 주말부터는 금강산지역에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예정돼 있는 상황이라 그의 글은 실향민들의 가슴을 울렸다. 그는 “사람은 일할 수 있고 남 도울수 있을 때까지만 살면 좋죠” 라고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