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숙대선배님 ( 남편 민건식 박사님을 군에 보내고 그리워하며 쓴편지 )

onion 2 2,681 2014.04.25 00:53

     

편지통


    

          아내의 편지    (이순희 숙대 4회 졸업생 선배님의 글) 

6,25  동란때 쓴편지

그당시 군의관이였던 우리들의 왕 형부님

민건식 박사님은 지금 연세가 92 세 입니다

이순희 선배님은 약 10년전에

돌아가셨습니다


당신이 일선으로 떠나 가신후 무심한 세월은 물흐르듯  벌써 3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이달에나 오실까  금년에는 오실까 기대의 나날을 보내며 살아온  지금의 내마음은  30년이나 떨어져 있던것 같이 허전하게 느껴집니다.

이제 몇달만 지나면 우리들의 나이에서 20대라는 숫자는 영원이 사라지고

 30대가 된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마음 한구석에 공동이 생긴것 같으며

 또한 늙은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동난 한가지 해놓은것 없이 세월만 흘러가고 당신과 같이 지낼때

재미있게 잘 해드리지 못한것이 후회가 됩니다.

이제 오시면  있는힘을다해서 잘 해드릴께요

당신과 나란히 누워  온간 희망차고 다콤한 이야기를 속삭이며 

힘있게 안아주던 일이 제일 그리워 집니다

언제나 또 당신품에 안겨 볼까요.

달밝은 고요한밤에 홀로앉아 당신 생각하면 내가슴은 찢어질것만 같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웁니다.

전선에 계신 나의 님도 똑같은 저달을 보며 역시 내 생각을 하실까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저절로 눈물이 흐릅니다 

  여보! 이제 얼마나 더참고 기다리면  다시 만나게 될까요.

 바람에 문 풍지가 울려도  혹시나 하고,어느사람의 발자국소리에도 깜짝 일어 나곤 합니다.

 꿈에서 당신을 만나면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당신을 보내놓고 어찌 단하루라도 마음 편히 지냈겠습니까.

당신은 나의 빛이요, 생명 입니다 조물주가 남자와 여자를 만드 셨을때 서러의 정을 의지하고 살도록하신 섭리가 뼛속 깊게 느껴집니다

이러한 생활을하고있는아내가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얼마나 많을까요.

나라를 위해 싸우는 남편의 아내인고로  모든 괴로움과  희생을 참고 다시 만날 날만 고대하는것이지요.

생명을 내놓고 위험한 최전방에서 고생하시는당신, 나라를 위해

싸우다부상당한 장병을 치료하고 위로해주시는 당신은 전쟁터에서도

 신성한 일을하십니다.

언제나 치밀하고 낙천적인 당신이 적과 서러 마주보고 있는 일선 고지에서도

 틈틈이 당신이 즐기는 크라리넷을 불며 부상병들을 위로해주실것을 생각할때 나는 당신의 아내가 된것을 큰 자랑과 영광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정성드려 부상병들을 보살펴 주십시요 

그 은공은 반드시 후일 전쟁이 끝나고 이땅에 다시 평화가 올때

우리의 생활에 큰 빛이 될것이라고 믿습니다.

후방에 우리들은 당신과 같이 목숨을 내놓고 싸우는 일선 장병덕택에

 아무 근심없이 잘 지내며 아버지 언제 오시느냐고 찾는 어린것들이

측은하고 때로는 가여울대도 있지만 재롱을 떨며 무럭 무럭 잘 자라고

있으니 우리들 걱정은 마시고 아무쪼록 당신건강하시고

몸조심 하시기를 에수님께 기도하겠습니다 


당신이 그리워하는 아내로부터  

 





                  


Author

Lv.1 onion  골드
0 (0%)

등록된 서명이 없습니다.

Comments

onion 2014.04.25 13:02
<EMBED height=65 type=application/x-mplayer2 width=255 src=http://my.catholic.or.kr/capsule/blog/download.asp?userid=985049&seq=1&id=532200&strmember=rmeockdrk&filenm=%5BIsao+Sasaki%5D%BB%E7%B6%FB%C0%C7+%C0%CE%BB%E7%A2%BE%A2%BE%281%29%2Emp3 volume="0" loop="-1" autostart="true" EnableContextMenu="0" hidden=true allowNetworking='internal' allowScriptAccess='sameDomain'>
<br>
onion 2014.05.14 23:10
<font color=blacksize=2><B> 위에 쓴 편지는 약 15년전 민건식 이비인후과 의학 박사님께서<BR><BR>
  (숙대 선배님이신 이순희 선배님)쓰신 책 남가의 꿈이라는 책에서 옳리신 글을 옮겨온 글입니다 <BR><BR>
저는 약 45년전부터 부산에 살면서 알고 지나던 분입니다 <BR><BR>
이순희 언니께서는 그때 숙대 동문회 회장님으로 계셨습니다 <BR><BR>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