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필때 /청담 !!!
꽃은 알몸으로 꽃을 피우고
향기를 전하는 일 죽도록 아프게 참아내고
그 끝간 곳에서 환한 꽃을 피워내는 것이지요
보세요 눈을 들고 귀를열고 가슴을 열어
보세요 그리고 들으시고 품으시고 찾으세요
꽃들도 모두가 나신인 것을요
홀딱 벗고 우는 새도 모두 비우라고 하지 않던가요
슬픔은 봄의 것이라고 기쁨은 꽃만이 피워내는
오묘한 순리가 아니던가요
흐린 날의 아픔이 혹한의 바람처럼 스쳐지납니다.
시간은 그리 흘러가고 세월도 흘러가고
우리는 물처럼 흘러가야지요
곡선으로 스며드는 물의 나라로 ..
언젠가는 또 그 끝닿는 곳에서 만나겠지요
그날을 위해 그리고 꽃을 위로하는
봄날을 위해 봄동산에서 꽃과 만나세요
아프다지만 고독하고 시리다지만 ...
봄은 꽃을 피워내고 가슴에 환한
향기를 진동게 할것입니다.
아프지 마세요 아파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