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공존이 가능합니까?

◆2009/06/07(일) -평화공존이 가능합니까- (403)
 
 
 
남북관계를 이야기하면서 생각이 앞섰다고 스스로 믿고 있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이상론이 “평화공존”입니다. 북의 인민공화국과 남쪽의 대한민국이 서로 싸우지 말고 평화롭게 살면서 번영을 누리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평화와 번영이 과연 가능한 것이겠습니까.

대한민국은 휴전이 성립된 1953년 이후 남북 간의 평화를 위하여 비겁할 만큼 저자세로 북을 대하였고, 유엔이 “한반도의 유일무이한 합법정부”라고 선언한 대한민국정부가 스스로의 격을 낮추어 남북의 유엔 동시가입을 추진했고, 남과 북은 세계인의 눈에 대등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문제는, 대등한 나라가 된 뒤에 북은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하였는가 하는 것입니다. 북은 격상된 인민공화국의 이미지를 악용하여 국제사회에서 더욱 감당하기 어려운 악동으로 행패를 일삼는 가운데 북의 외교관들을 내세워 밀수를 자행하고 달러 위폐를 대량으로 만들어 사실상 한반도의 얼굴에 똥칠을 했습니다.

북의 “무력에 의한 적화통일”이라는 불변의 야심은 더욱 맹렬하게 꿈틀거리고 있었으니 그들과 평화니 번영이니 하는 수준 높은 가치를 논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김정일은 그의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통일의 방안을 사수하려 하는데 대한민국은 아직 통일의 방안을 구체적으로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핵무기를 가졌다고 자부하는 오늘의 김정일에게 더욱 저자세를 취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나아갈 길이 되겠습니까.

김동길 박사 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