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닦으며

무심이 1 4,357 2005.10.2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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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받는 자만이 사랑할 수 있다고 합니다.
      들고양이는 사랑을 받지 못하여 사람을 피하지만
      집고양이는 늘 사랑을 받아왔기에 사람을 피하지 않습니다.
      우리집 주변에는 비둘기 몇 마리가 살고 있는데
      간혹 먹이감을 찾아서 길바닥에 내려 앉기도 합니다.
      가까이 다가가도 영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본능적으로 자기를 해치지 않을 것임을 아는가 봅니다.

      유리는 온몸으로 빛을 받아들이되
      한 올의 빛도 자신에게는 남기지 않고 모조리 통과시킵니다.
      그리하여 그림자를 남기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유리는
      천도의 불로 꿈을 태우고
      만도의 뜨거움으로 영혼을 살랐다고 합니다.
      그러한 고통과 인내야 말로 온전한 사랑의 원천임을
      뉘라서 모르겠습니까만
      우리는 너무나 자주 망각 저 너머로 숨어버리고 맙니다.
      천도 만도의 뜨거움을 차마 견뎌내지 못하기 때문이겠지요.
      설령 그러한 뜨거움을 이겨냈다고 하여
      사랑은 완성되지 않습니다.

      늘 닦고 닦아서 순수함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어느새 때가 닥지닥지 눌어붙어서
      그림자를 만들고 마는 그런 것이 사랑은 아니겠는지요?
      누군가를 사무치도록 그리웁다면
      창을 닦읍시다.
      그러면 그 사랑이 눈에 훤히 보일 테지요.
      찬란하고 눈부신 햇살처럼 사랑이 올 테지요.
      아마 지금은 저기 어디쯤에서 터벅터벅 걸어 오고 있을 겁니다.
      창문 너머로 그리운 얼굴이 잘 보이도록 창을 닦아 두어야 겠지요.
      바람은 그냥 부는 것이 아니겠지요.
      바람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더운 곳 차운 곳이 생겨나고
      더운 곳에서 찬 곳으로 기류가 형성되고
      그 과정에서 바람이 일으켜지는 것이겠지요.

      그리움이 차운 바람이라면
      어디선가 사랑의 더운 바람이 이리로 불고 있을 테지요.
      온몸으로 햇살을 가득 받기 위해서는
      지금 창을 닦아야 합니다.
      창을 닦지 않으면 맑고 투명한 햇살을 받지 못할 것입니다.
      햇살을 받지 못한다면
      누구에게도 햇살을 전해 주지 못할 겁니다.


      마음의 창을 닦으며 오늘 하루를 시작합니다.
      당신의 사랑을 받고 싶습니다.
      당신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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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pigeon 2005.10.30 08:51
  "온몸으로 햇살을 가득 받기 위해서는
지금 창을 닦아야 합니다.
창을 닦지 않으면 맑고 투명한 햇살을 받지 못할 것입니다.
햇살을 받지 못한다면
누구에게도 햇살을 전해 주지 못할겁니다. "
무심이선배님! 저도 오늘부터 저의 마음의 창을 열심히 닦아볼께요...
아름다운음악과 좋으글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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