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창헌의 그림展...<회생>
초혼 116.7×80.3 캔버스 유채 2009
저는 우창헌의 그림을 좋아합니다.
<하하미술관>의 집필을 마무리 하던 무렵
그의 그림을 만났습니다. 연두빛 가득한 화면 위로 두 사람이
따스하게 껴안고 있는 그림은 왠지 모를 내 안의
응어리를 풀어주었고, 힘을 주었습니다.
회생 100.0×80.3 캔버스 유채 2009
그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번의 주제는 회생입니다.
삶의 부활이란 테마는 점점 더 지쳐가는 제게도 큰 힘이 되는 내용입니다.
오늘 사무실 창밖으로 보는 겨울 풍경이 유독 고왔습니다. 오전 한때
내린 함박눈으로 인해 세상이 하얗게 변할것만 같았거든요.
작은 사람의 마을 60.6×50.0 캔버스 유채 2009
귀향 194.0×97.0 캔버스 유채 2009
우창헌의 그림 속 세계처럼 <빛의 예감>은 언감생시 어렵습니다. 그림 속
연인의 포옹을 통해, 겨울에서 봄으로의 이행을 상징했던,
따스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겨울, 사람의 마을 145.5× 112.0 캔버스 유채 2009
지난 주 저는 담양을 비롯한 남도지역을 짧게나마
여행했습니다. 대나무의 도시답게, 청죽과 흑죽의 숲 사이로
흐르는 푸른 바람을 맞으며, 폐부속의 찌거기를 토하고 왔습니다. 숲을
볼 때마다 생각합니다. 초겨울 숲의 속살들이 서로 맞물리며 우는 소리를 듣습니다.
우리 내 삶도 그렇게 더불어 숲을 이뤄내며 때로는 한없이 조용히 울기도
하는 것이라고 그렇게 내게 말해 봅니다.
빛의 예감 259.0×194.0 캔버스 유채 2009
우창헌의 그림은 우리에게 다시 한번
서로를 껴안고 체온을 느끼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만듭니다.
빛의 포로가 되어 물질주의에 빠진
우리들의 눈이 가려졌으면 하고 작가는 소망하는 듯
보입니다. 빛의 감옥에 갖혀, 우리 안의 범죄성을 깨닫고 빛의 제단에
무릎을 꿇어 참회의 눈물을 흘려주길 바라는 것 같습니다.
빛의 예감 91.0×91.0 캔버스 유채 2009
빛의 예감 91.0×91.0 캔버스 유채 2009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서슬퍼런 차가움이 아픔의 속살을 헤집는 겨울의 시간이 지나
자연스레 해방의 봄을 맞듯, 우리들의 분노, 우리들의 상처, 우리들의 아픔은
그렇게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저들의 세상속에 파랗게 용해되어 범죄함을 모르고 살아가는
저들을 껴안아 줄것입니다. 그것이 희생이고, 회생입니다. 우리의 문명이, 우리의 정치가
푸른숲을 유지하며 지탱해온 바탕인 것이지요. 말이 길었습니다. 송구합니다.
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이 땅의 상처받은 이들에게
우창헌의 그림을 선물로 보냅니다. 행복하소서.
-출처; 김홍기님의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