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인입양아 교육봉사 다녀온 SIWA 봉사단 !!!

숙명사랑1 1 3,201 2014.09.05 12:31

美 한인입양아 교육봉사 다녀온 SIWA 봉사단 !!!


2014-09-04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사람들 알게 돼...美 한인입양아 교육봉사 다녀온 SIWA봉사단

2009년까지 한 해에 천 명이 넘는 입양아를 수출한다며 ‘입양아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받았던 대한민국. 작년까지도 평균 600-700명의 아이들이 해외로 입양됐다. 과거보다 그 수가 줄어들었고 인식도 개선된 편이지만, 대한민국에서 입양아는 불쌍하다는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 정말 그럴까. 이번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인입양아 캠프를 다녀온 리더십그룹 숙명SIWA해외봉사단(이하 SIWA봉사단)은 그렇지 않다고 단호히 말한다. 숙명통신원이 이들 SIWA봉사단원 중 박주현(중어중문 13), 심유진(르꼬르동블루외식경영 09), 김지연(컴퓨터과학 11), 함수경(화학 10), 성다영(의류학과10)을 만나보았다.

           

1.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먼저 SIWA봉사단에 대해 설명해주시겠어요?

 

SIWA 봉사단은 Sookmyung International Womens Association의 약자로, 미국에 있는 한인 입양아와 한인 2세를 위해 한국문화와 한글을 가르쳐주는 사회봉사센터 소속 리더십그룹입니다. 매년 미국 뉴욕 알바니 주에서 열리는 ‘무지개캠프’와 로체스터 주에서 열리는 ‘하트 앤 서울’에 참석해 한인입양아들을 위한 다양한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입양아에 대한 교육을 하고 일산의 ‘홀트일산복지타운’에서 장애인 목욕봉사도 병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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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국 한인입양아캠프에 가셔서 하는 활동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주시겠어요?

 

총 5개의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어요. 먼저 ‘포크테일’은 한국의 전래동화를 테마로 연극을 하는 클래스입니다. ‘댄스 앤 뮤직’에서는 한국의 k-pop같은 대중가요와 춤을 가르치고, ‘히스토리’ 클래스에서는 한국의 역사를 다룹니다. ‘코리아투데이’ 클래스는 현재 한국의 이슈나 문화 등 현재의 것을 알려줍니다. 마지막으로 ‘한글’은 말 그대로 한글을 가르치는 클래스이고요. 클래스 별로 3~4명의 봉사단 학생들이 배정됩니다.

 

매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주제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면 ‘한글’ 클래스 같은 경우 작년에는 식사예절, 레스토랑에서 할 수 있는 말이 주제였다면, 올해는 ‘화난다, 슬프다’ 등과 같은 감정표현이었어요. 이런 식으로 한인입양아들에게 각각의 새로운 한국 문화를 가르쳐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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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렇군요. 그 많은 클래스를 준비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요. 준비과정은 어떠셨나요?

 

정단원으로 뽑히면 새 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합니다. 6월 말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까지요. 매주 각 클래스별 모임과 전체 모임을 가지고 그 때마다 각 팀이 구상한 교육 내용을 발표해요. 이미 봉사를 다녀온 선배들이 아이들의 흥밋거리를 잘 알기 때문에 피드백을 많이 해주세요. 선배님들께서 저희 교육테마와 세부내용을 보며 ‘이런 건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이런 건 반응이 없을 수도 있다’는 식으로 조언 해주십니다. 이를 참고해서 교육 내용을 수정한 후, 최종보고회 때 지도교수님께서 직접 검토를 해주십니다.

 

미국 부모님들께서 안전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세요. 아이들이 손에 무언가를 그리거나, 칼이나 가위 같은 날카로운 물건을 사용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하셨어요. 심지어 과자에 땅콩이 들어가서도 안됐어요. 아이들 중에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이 있을지도 모르거든요. 준비할 때 고려할 부분이 많았고, 하고 싶은 게 있어도 신중하게 검토해야했죠. 클래스 중에 한국의 응원문화를 주제로 붉은악마 머리띠 만들기를 했었던 적이 있는데 칼, 가위 등을 사용하지 않아야 했기 때문에 미리 500장 정도의 머리띠 도안을 만들어 집에도 못 가고 모두 잘라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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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고생이 정말 많으셨군요. 그렇게 열심히 준비하신만큼 캠프에서 재밌는 추억도 많았을 것 같아요. 재미있는 일화를 얘기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아이들 대부분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좋아하고 앉아서 공부하는 건 지루해 하기 때문에 한글 강좌가 별로 인기없었어요. 그런데 오히려 미국 부모님들이 더 한글에 관심이 많더라고요. 실제로 한글 공부하는 분들도 있고, 수업시간에 두음법칙이 뭐냐, 한글과 한자의 차이가 무엇이냐 등 질문도 많이 하셨습니다. 정작 아이들은 한글로 자기 이름을 쓸 줄 아는 친구가 150명 중에 10명도 안되는데 부모님들이 아이 발음을 한글로 어떻게 하는지, 쓰는지 물어보고 신기해하신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한국의 응원문화를 소개하는 수업에선 야구응원, 한국의 길거리응원 등에 대해 많이 질문하셨어요. 지역별로 야구팀이 있는지, 기업이 후원을 해주는지 등등. 사적인 질문도 많이 하셨어요. 예를 들면 여학교인데 이런 동아리를 통해서 남학생들을 만날 수 있냐고요. 한국에서도 듣는 질문인데 ‘어딜 가나 똑같구나’라는 게 느껴져서 재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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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중에 저희들의 발음을 지적하는 등의 짓궂은 아이들도 있었어요. ‘포크테일’ 수업시간에 별주부전을 참여형 연극 형식으로 가르쳤어요. 자라가 토끼에게 너의 간(liver)을 달라고 요구하는 부분을 설명하는 중이었는데 잘못 발음하면 river나 liber로 들릴 수 있거든요. 간을 찾으러 간다고 하니까 아이들이 ‘뭐라고? 뭘 찾으러 간다고?’ 라는 식으로 웅성거리더라고요. 나중에 결국 간을 그림으로 그려서 보여줬는데, 몇몇 아이들은 ‘발음이 이상해요', 'liver예요, liver' 이런 식으로 짓궂게 발음을 지적해주더라고요. 그래도 아이들이니까요. 가기 전에 제일 걱정했던 건 저희가 연극을 하면서 중간 중간에 아이들에게 던지는 질문에 호응을 안 해주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정말 대답을 잘하는 거예요. 생각지도 못한 대답도 많이 나와서 아이들의 상상력은 정말 다르구나 하는 것도 많이 느꼈어요.

 

‘히스토리’ 클래스에서는 ‘교실에 있는 준비한 활동을 하나씩 마칠 때마다 쿠폰에 도장을 찍어주고, 그 도장을 다 찍어야 캠프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했었어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유치한 방식이었는데 그 쿠폰에 도장 받겠다고 어린애들이랑 큰 애들이 다 줄을 서는 거예요. 자기 도장 못 받았다고 찾아오기도 하고 심지어 어떤 애는 정말 심각하게 만약에 쿠폰을 잃어버려서 캠프장에 못 돌아가면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물었어요. 도장 하나 찍어주면 굉장히 좋아하고요. 사실 거기 고등학생들은 한국 고등학생보다 발육이 남달라서 몸이 커요. 그런 애들이 저희가 준비한 미니축구골대 안에다가 축구게임 하겠다고 옹기종기 모여 있고, 비석치기 할 때 비석 안 떨어뜨리겠다고 엄청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너무 순수하고 귀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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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미국에서 지내는 동안 홈스테이를 하셨다고 들었어요. 홈스테이는 어떻게 이뤄졌는지 구체적으로 설명 좀 해주시겠어요?

 

홈스테이는 미국 입양가정에서 해요. 한 가정 당 SIWA봉사단 멤버 2명이었어요. 무지개 캠프 때는 근처에 봉사자들이 머물 수 있는 영역이 있어서 거기서 생활했어요. 무지개캠프가 끝나고 나서 알바니에서 일주일동안 홈스테이를 했어요. 로체스터에서는 하트 앤 서울 캠프가 시작할 때부터 홈스테이를 시작했어요. 거기서도 일주일동안 했어요. 전 기수 때는 홈스테이 기간이 3~4주는 됐는데, 이번에는 스케줄 사정 때문에 홈스테이 기간이 엄청 줄었어요. 굉장히 아쉬워요.

 

6. 홈스테이 생활은 어떠셨나요?

 

총 8채의 가정에 나눠서 머물렀는데 집마다 분위기가 다 달라요. 엄청 조용한 집인데 시끄러운 아이가 갈 수도 있고, 조금 소극적인 아이가 갈 수도 있고, 미국 문화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갈 수도 있고요.

 

정말 홈스테이 가족 분들이 잘해주셨어요. 저희가 각자 한국에서 홈스테이 가족들에게 드리려고 준비한 선물이 있었어요. 그 선물을 처음에 가자마자 드렸다는 친구도 있고, 나중에 집 갈 때 드렸다는 친구도 있고, 어색할 때마다 하나씩 드렸다는 친구도 있어요. 마지막에 선물을 드렸던 저 같은 경우에는 그 선물이 너무 하찮게 느껴졌어요. 그 분들은 저희랑 찍었던 사진들을 모아서 사진앨범까지 만들어주시고 정말 너무 잘해주셨는데 좀 더 좋은 선물을 가지고 올 걸 하고 후회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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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이번 캠프도 그렇고 입양가정에서의 홈스테이도 정말 특별한 경험이잖아요. 이번 경험을 통해서 새롭게 느끼신 점들이 있으신가요?

 

입양아라는 느낌이 안 들고 정말 친부모와 친자식처럼 보였어요. 오히려 저희 아빠랑 저와의 사이보다 더 좋아 보이더라고요. 저는 아빠랑 그렇게 뽀뽀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 거기서는 부모님께서는 아이들에게 계속 뽀뽀해주고 안아주고 그러세요.

 

정말 부모님들께 배울 점이 많았어요. 사실 생판 모르는 나라의 아이를 입양한 거잖아요. 저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개념이다 보니까 입양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궁금했어요. 하루는 제가 조심스럽게 어떻게 입양을 결정하게 되신 건지 여쭤봤었어요. 감사하게도 그분들께서 솔직하게 대답해주셨어요. 그 분들도 주변에서 입양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좋은 일했다’, ‘복 받을 일했다’ 등의 정말 대단한 일을 했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셨대요. 그런데 그 분들이 그게 아니라고 그러셨어요. 우리가 복받을 행동을 한 게 아니라, 이 아이가 우리에게 왔기 때문에 우리가 행복해진 것이고 복을 받은 것이라면서 정말 아이에 대해 감사히 여기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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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WA 해외봉사단 멤버들은 하나같이 입양아들이 우리가 미리 동정심을 가지고 바라볼 존재가 아니라고 말했다. 편견이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이해까지 하게 되었다. 입양을 결정한 가족이 일반적인 가정과 달리 어떤 대단한 희생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오히려 또 하나의 가족을 얻게 된 축복받은 가정들이라고 말이다. 그들이 얘기했던 ‘가족’의 필수요소는 ‘사랑’이었다. 혈연으로 이어지지 않았더라도 사랑으로 맺어진 관계 안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게 가장 행복한 가족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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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사랑1 2014.09.05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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