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에 위몸일으키기 124개한 숙대女 알고보니 [중앙일보]입력 2012.09.07 02:10 / 수정 2012.09.07 09:08 수류탄 15m 투척 1등 … 윗몸일으키기 124개 숙명여대 ROTC, 남자들 모두 제치고 1위
110개 학군단 중 올 훈련 최우수
지난달 1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수류탄 투척장. 숙명여대 52기 학군사관후보생(ROTC) 이강심(체육교육학과 3학년)씨가 남자 후보생들 사이에 섞여 앉아 있었다.
분대원 17명 가운데 여자 후보생은 이씨 등 3명뿐이었다. 짧은 스포츠머리의 남자 후보생들과 머리를 묶어 올린 이씨가 각각 수류탄 투척호에 들어섰다.
후보생들은 안전핀을 뽑고 “투척”이라는 함성과 함께 수류탄을 던졌다. 이씨가 던진 수류탄이 15m 거리의 표적에 명중했다. 60점 만점에 57.56점. 수류탄 훈련 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었다
. 주변에서 박수가 터졌다. 반면 표적을 맞히지 못한 몇몇 남자 후보생은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이씨는 “남자 후보생들에 비해 팔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평소 수류탄과 똑같은 무게의 공으로 따로 훈련을 해 왔다”고 말했다.
숙명여대 ROTC(단장 박대식 중령)가 다른 대학의 남자 후보생을 제치고 올해 군사훈련에서 종합 1위에 올랐다.
6일 숙명여대에 따르면 숙대 ROTC 52기 29명(3학년)은 6월 25일부터 8월 21일까지 논산훈련소에서 진행된 하계 훈련에서 110개 학군단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구급법·개인화기·장애물·각개전투·수류탄 등 5과목에서도 골고루 좋은 성적을 냈다. 특히 수류탄 훈련은 지난해 하계 훈련에서 꼴찌(109위)였지만 이번 하계 훈련에서 1위에 올라 대반전을 기록했다.
앞서 51기 29명(4학년)도 올해 1월과 2월에 걸쳐 2주 동안 진행된 동계 훈련에서 전국 학군단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에 따라 숙대 ROTC는 올해 동·하계 훈련 성적을 합산한 종합평가에서 전체 1위에 올랐다. 동·하계 훈련에는 총 110개 학군단에서 4학년 후보생 4589명(여자 59명)과 3학년 후보생 4814명(여자 250명)이 참가했다.
훈련에 남녀 구분은 없다. 내무반만 따로 쓸 뿐 학교·성별을 섞어 소대를 편성해 함께 훈련을 받는다. 학군단 중 여대는 지난해 창설한 숙대와 올해 생긴 성신여대 학군단 등 두 곳뿐이다. 숙대 학군단은 창설 직후부터 기초군사훈련에 매진했다.
매일 오전 6시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인근 효창운동장에서 구보·윗몸일으키기 등 체력훈련을 해 왔다. 맨 처음 훈련 때는 400m 운동장을 세 바퀴 도는 것도 힘겨워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10바퀴도 거뜬히 돌 만큼 체력이 향상됐다. 특히 이들은 남자 후보생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구보를 할 때 군가 ‘진짜 사나이’를 부른다.
박윤경(체육교육과 4학년·51기) 후보생은 이번 훈련에서 2분 동안 윗몸일으키기 124개를 해 특급을 받았다. 여성의 경우 특급 기준이 67개, 남성은 78개다. 박씨는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매일 200개씩 윗몸일으키기를 훈련해 온 결과”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의 여대 학군단인 숙대 ROTC 51기는 내년 초 소위로 임관된다. 박대식 숙대 학군단장은 “우리 후보생들 중 분명 3성급 이상 장군이 나올 것”이라며 학생들을 치켜세웠다.
숙대 출신으로 여군에 입대한 숙대 학군단 김나미(32·대위) 훈육관은 “후배들이 남학생 이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뛰어난 소대장을 배출했다는 평가를 듣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여군 비율을 현재 군 정원의 1.5%(2600여 명)에서 2050년에는 5%(7000명)까지 늘릴 방침이다. 송지영 기자
바이올린 연주로 듣는 가곡 모음
사진을 보니 모두들 모델들 처럼 아름다운 아가씨들 입니다
젊은 남자들도 힘들어 하는 훈련에서 당당히 1등을 하신
우리 후배님들께 큰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