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친정처럼 후배들 맞아준
숙명 북가주지회 동문회를 만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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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28 | |||
숙명여대 북가주지회 동문회는 지난 1978년에 시작되었다. 숙명여대가 든든한 재단의 후원이 없어 재정적으로 어렵던 시절이다. 학교 총장도 외부에서 초빙되어 오던 상황 속에서 모교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자 한 의지들이 모여 설립됐다. 조영자 동문(식품영양 ‘63졸)의 수고로 북가주 동문들의 연락망이 구축되며 현재 36년째 학교를 위해 힘쓰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한 달에 한 번 이상 만남을 지속하고 있는데, 그들에게 있어 ‘숙명여대 북가주지회 동문회’는 단순한 동문회 이상을 의미한다. 영어영문학부터 식품영양학까지 전공은 모두 달랐지만 미국이라는 낯선 땅 위에서 치열하게 살아온 그들에게는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는 따듯한 친정과도 같은 곳이다. 실제로 강명균 동문(식품영양 97졸)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동문회가 없었다면 미국에서의 제 인생이 매우 쓸쓸하고 재미없었을 것”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숙대를 졸업한 것이 축복”이라고 동문회에 고마움을 표했다.
조영자 동문의 노력으로 시작된 북가주지회 동문회는 규모가 커지고 결속력이 단단해지기 시작하면서 친목 도모의 장을 넘어 동문회 운영의 새로운 지표를 제시해 나아가고 있다. 몇 년 전 부터 북가주지회 소속으로 구성된 작은 밴드를 만들어 연말이 되면 양로원이나 고아원을 찾아가서 연주회를 연다. 이미섭 동문(식품영양 83졸)은 “나부터, 지금부터, 작은 일부터 하라”고 전했으며, 황영란 동문(영어영문 82졸)은 “행동으로 실천하고 조그만 일에 충실해라”라고 조언했다. 이렇게 숙명의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은 장소를 불문하고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날 만남의 자리엔 황젬마 동문(식품영양 59졸)도 함께했다. 숙명인들에게 ‘젬마’라는 이름은 친숙하다. 제2창학 캠퍼스 약학대학에 위치한 젬마홀의 명칭이 황젬마 동문의 이름에서 유래되었기 때문이다. 1996년부터 모교에 3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꾸준히 기부한 황 동문은 최근에도 황선혜 총장과 학교 발전을 위한 기부 방안에 대해 논의를 한 후 미술 작품을 기증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젬마 동문은 “여기 동문회의 모두가 약소하지만 돈을 계속 모아 후배들을 위해 기부해왔다”며 본인의 행적보다는 다른 동문들의 기부활동에 대해 언급하는 등 겸손하고도 수수한 모습을 보였다.
북가주지회 동문들은 후배들을 ‘애기’라 부르며 넘치는 애정을 보여줬다. 학창시절 김남조 교수님의 애제자가 된 송영혜 동문(식품영양 75졸)의 이야기부터 이부자 동문(국어국문 67졸)이 남편과 떨어져 두 아들을 키운 이야기까지 다양한 동문들의 인생사를 들려줬고, 이어 어떻게 삶을 영위할 것인지에 대한 진심어린 조언과 충고도 전했다.
학생들은 “선배님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어 응해주셨기에 이루어진 소중한 만남이라 그 반가움이 이루 말한 수 없다”며 “살아온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주시고 딸처럼 대해주신 그 따듯한 마음이 잊혀 지지 않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