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1일(월) 우리대학 백주년기념관 삼성컨벤션센터에서 성 김 주한미대사의 리더십특강이 열렸다. 성 김 대사는 미 국무부 한국과장, 6자회담 특사 등으로 활동하며 미 정부 내 대표적인 한국통으로 불렸으며 지난 2011년 주한 미 대사로 부임했다. 당시 한미 수교 121년 만의 첫 한국계 주한 미 대사라는 점 때문에 화제가 된 바 있다.
우리대학 리더십교양교육원이 주최하는 리더십특강 수업의 일환으로 열린 이날 강연은 3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몰릴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성 김 대사 환영 동영상도 강연 전 상영돼 주목을 받았다.
주한 미대사관의 마가렛 홀리 문정관 1등서기관의 사회로 시작된 특강에서 성 김 대사는 “학생들이 만든 동영상과 ROTC 후보생들의 예도 등 극진한 환대에 대단히 감사하고, 우수한 여성인재가 많이 나온 숙명여대 학생들을 직접 대면하게 되어 반갑다”고 말했다.
성 김 대사는 먼저 약 20분간 진행된 특강에서 한미 사이의 굳건한 동맹이 가져오는 기회와 중요성에 대해 소개했다. 한미수교 60주년을 한국말인 환갑이라고 표현한 그는 양 국이 군사동맹, FTA, 글로벌 파트너십, 국제교류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이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어떤 기회와 우위를 가져올 수 있는지 설명했다.
특강이 끝난 뒤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학생들은 재미교포 1.5세대로서 의사 지망생, 검사, 외교관 등 다양한 이력을 보여 온 그의 성장과정에 대해 궁금증을 털어놨다. 성 김 대사는 ‘전공을 여러 번 바꾼 이유는 뭔가’라는 한 학생의 질문에 “원래 의사가 되려고 했지만 공부에 흥미를 못 느끼던 중 철학을 배우면서 즐거움을 깨닫게 돼 전공을 바꿨다”며 “다만 취업이 힘들기 때문에 로스쿨로 진학했다”고 밝혔다. 또한 외교관이 되기 위한 자질에 대해선 “외국어 실력이나 많은 지식, 협상스킬 등도 물론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오픈 마인드, 융통성 있는 태도, 글로벌한 시각”이라고 말했다.
가족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바쁘기 때문에 두 딸과 보내는 시간이 적어 아쉬웠다”며 “외교관으로서는 지금 하는 일이 만족스럽기 때문에 다른 목표를 떠올리기 힘들지만 개인적인 목표라면 딸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 김 대사는 “많은 이들이 나에게 ‘취미가 무엇이냐’고 묻는데 그러면 나는 ‘일’이라고 대답한다”며 “어려운 일이 생길 때 해답을 찾고 더 나은 것을 추구하는 것이 내가 가진 열정이자 모토”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금 20대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세상이 과거보다 더 좁아지고 복잡해지고 있으니 야망을 가지되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글로벌하게 사고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