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주째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골프여제’ 박인비는 선수생활과 학업을 병행한다. 지난해 광운대 생활체육과를 졸업한 뒤 숙명여대 국제관계대학원에 입학했다. 숙명여대가 국내 대학원 가운데 유일하게 스포츠 공공외교 전공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스포츠외교에 관심이 많은 박인비에게 어필했다는 후문이다.
지도교수를 맡고 있는 이병종 숙명여대 교수(국제홍보 및 공공외교전공)는 “박인비 선수가 대회 참가 중이라 주로 원격교육 수업을 받고 있다. 학교에 자주 오지는 못하지만 사이버강의를 듣고 코멘트 하는 등 공부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다” 며 “은퇴 후 LPGA 운영이나 행정 업무에도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스포츠로 해외에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유명 스타인 만큼 체육계에서도 ‘공부하는 운동선수’로서의 모습이 기대된다는 목소리가 많다.
강준호 서울대 교수(대학원 글로벌스포츠매니지먼트전공)는 “모두 남다른 성취를 이룬 선수들이다. 선수활동을 개인적 경험으로 끝내기보다는 체계적 공부를 통해 자산화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며 “선수 자신의 은퇴 후 연착륙뿐 아니라 국내 스포츠행정 선진화와 국제 스포츠외교 역량 강화 같은 긍정적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