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은 그동안 테슬전공, 글로벌서비스학부, 통계학과 등 일부 소수 전공만이 자체적으로 영문서비스를 제공했을 뿐 나머지 대부분 학과가 국문홈페이지만을 운영해왔다. 외국인 학생이 해당 전공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선 국제협력센터에 문의하거나 오프라인 설명회 등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영문 및 중문 홈페이지 구축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고, 지난해 말부터 총장 지시하에 정보운영팀은 본격적인 영문홈페이지 구축사업을 추진했다. 우선 대상은 기존에 운영하던 전공 7개를 제외한 모든 학부 전공 홈페이지 67개였으며, 관련 팀들의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정해지고 추경예산을 받아 업체선정 및 계약을 올해 초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다.
영문홈페이지 구축의 가장 큰 난관은 다름아닌 번역작업. 당초 전문 번역업체에 외주를 맡기려고 했으나 우리대학이 보유한 인적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총장의 의견에 따라 올해 3월 영어영문학부 곽성희 교수를 책임교수로 하는 자체 번역팀이 꾸려졌다. 본교 출신 연구원 2명이 중간 조율을 맡고 번역담당자들이 번역을 시작했다. 총 67개 한글 원문파일을 일일이 대조 및 번역하는 작업이 3개월간 계속됐다. 번역한 단어 수만 17만 1968단어에 이르렀으며 학과 소개와 커리큘럼, 교수진 프로필, 졸업 후 진로 설명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았다. 곽 교수는 “한글을 그대로 영어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 입장에서 최대한 이해하기 쉽고 어색하지 않도록 번역하는데 가장 큰 중점을 두었다”며 “특히 전공 별로 쓰는 전문용어는 영문요람을 참고하고 해당 학과로부터 수차례 피드백을 주고받는 등 정확하게 표현하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정보운영팀은 이후 학과들로부터 수정사항을 접수받아 반영하고 홈페이지 안정화 및 링크 작업을 거쳐 22일 최종 오픈했다. 이로써 우리대학은 지난해 장애인 및 고령자 친화적인 홈페이지 구축으로 웹 접근성 인증마크를 취득한데 이어 이번 영문 홈페이지 개편으로 외국인에 대한 접근성도 높이게 됐다. 이종우 관리정보처장은 “아직 연구소나 부설기관 등은 영문서비스가 구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할 일이 남았다”면서도 “우리나라 대학들 중 모든 전공 홈페이지를 영문화한 곳은 드물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보운영팀은 “앞으로 매뉴얼 개발과 교육을 통해 전공 담당자들이 지속적으로 영문 콘텐츠를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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