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정기자, 김수현기자 제공
대규모 공개 온라인 강좌인 무크(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s) 열풍이 뜨겁다. 스테파니 미셸(Stephanie Mitchell) 하버드대 총장은 지난해 가을 신입생 축사에서 무크가 미국 대학체제에 ‘지진과 맞먹는 변화(seismic shifts)’를 맞고 있다고 말했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뉴욕주립대 강당에서 한 연설에서 무크와 같은 온라인 러닝(online learning)이 등록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추켜세우기도 했다. 무크가 무엇이고, 전 세계에 ‘지진과 맞먹는 변화’를 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온라인으로 누구나 질 좋은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무크는 누구나 인터넷이 연결된 곳이면 어디에서든 양질의 고등교육 강의를 무료로, 혹은 싼 값에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대규모 온라인 공개강좌라 불린다. 2011년 스탠퍼드대가 인공지능 개론 강좌를 필두로 세 개의 강의를 무료로 열고, 이어 MIT도 ‘MITx’라는 비영리 온라인 공개 수업을 제공하면서 확산하기 시작했다. 스탠퍼드대가 최초로 연 인공지능 개론 강좌에선 무려 16만 명의 수강생이 몰려들었다.
무크는 이전에도 오픈코스웨어(OCW·Open Course Ware)의 형태로 존재했다. MIT가 2002년 정규 강의를 인터넷에 공개하면서 시작된 흐름이다. 하지만 오픈코스웨어는 인터넷에서 강의를 듣는 것에 그치는 데 비해, 무크는 강의를 들으면서 숙제와 퀴즈, 정기 평가를 온라인으로 수행하고 일부의 경우 학점 인증 및 수료증까지 받을 수 있다는 데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코세라·에드엑스·유다시티 등 주로 미국 플랫폼이 다수...영국의 퓨처런도 있어
기업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구글이 가장 적극적이다. 무크 강의 제작 플랫폼인 코스빌더(Course Builder)를 2012년부터 운영하고 있는데 이어 지난해 에드엑스와 제휴를 맺고 Mooc.org라는 자체 무크 플랫폼을 개설해 문의를 받고 있다. 지난 7월부터는 유다시티에 안드로이드 앱 제작법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2012년 7월부터는 강의를 자체 제작해서 내놓기도 하다. 맵핑, 웹 접근 등 구글이 가진 기능을 활용하는 방법 등을 싣고 있다. 가장 최근인 3월엔 메이킹 센스 오브 데이터(Making Sense Of Data) 강의를 내놓았다. 구글 퓨전 테이블과 데이터 관리에 대한 내용이다.
또 미국 통신 기업 AT&T와 빅데이터 솔루션 기업 클라우데라(cloudera) 등은 올해 가을부터 개설되는 유다시티의 나노 학위 과정을 마친 이들을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체 링크드인(Linkedin)은 지난해 11월 코세라, 에드엑스, 유다시티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링크드인 SNS 내 학력 페이지에 무크 수료증을 추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주요 대학들을 중심으로 무크가 조금씩 발아하는 단계다. 서울대는 에드엑스에 참여해 지난 3월부터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카이스트도 코세라와 협약을 체결하고 올 하반기부터 강의를 내놓는다. 연세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코세라와 퓨처런 무크 플랫폼 모두 참여해 강좌를 제공한다.
숙명여대의 경우 디지털 휴머니티즈 센터(KDHC)를 기초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함께 아우르는 무크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