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많이 읽힌 名詩 9 선
1.靜夜思(정야사) - 이백
床前明月光 머리맡에 밝은 달빛 疑是地上霜 땅에 내린 서리인가. 擧頭望明月 머리 들어 밝은 달 바라보다 低頭思故鄕 고개 숙여 고향을 생각한다. *‘고향’을 떠올렸을 때 중국인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백의 명시. 중국인이라면 누구나 외우는 시이기도 하다. 독음과 뜻이 모두 명려하고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시.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향수의 감정을 표현하였다. 이 때문에 천 년이 넘도록 중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시로 자리잡은 작품. 복잡한 사상이나 화려한 수식 대신, 가장 담담하고 소박한 필체로 풍부하면서도 섬세한 감정을 묘사한 시.
2.遊子吟(유자음) - 맹교
慈母手中線 인자하신 어머니 손에 실을 드시고 游子身上衣 떠나는 아들의 옷을 짓는다 臨行密密縫 먼 길에 해질까 촘촘히 기우시며 意恐遲遲歸 돌아옴이 늦어질까 걱정이시네 誰言寸草心 한 마디 풀 같은 아들의 마음으로 報得三春暉 봄 볕 같은 사랑을 어이 갚으랴. *모정을 읊은 송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정인 어머니의 사랑을 기리고 있다. 특히 어머니의 사랑을 봄 볕에 비유한 마지막 두 구는 지금도 널리 쓰이는 비유. 화려한 시어는 없지만 담백하고 소탈한 어투 속에 배어 나오는 아름다움은 진하다.
3.賦得高原草送別(부득고원초송별)
- 백거이
離離原上草 우거진 언덕 위의 풀은 壹歲壹枯榮 해마다 시들었다 다시 돋누나. 野火燒不盡 들불도 다 태우지는 못하니 春風吹又生 봄바람 불면 다시 돋누나. 遠芳侵古道 아득한 향기 옛 길에 일렁이고 晴翠接荒城 옛 성터엔 푸른빛 감도는데 又送王孫去 그대를 다시 또 보내고 나면 ??滿別情 이별의 정만 풀처럼 무성하리라. *백거이의 이 시는 ‘들불도 다 태우지는 못하니, 봄바람 불면 다시 돋누나’는 구절이가장 유명하다. 시의 흐름이 매우 자연스럽지만 또한 한 구절 한 구절 세심하게 공들인 흔적이 엿보인다.
4.七步詩(칠보시) - 조식
煮豆燃豆? 콩을 삶는데 콩대를 베어 때니 豆在釜中泣 솥 안에 있는 콩이 눈물을 흘리네 本是同根生 본디 같은 뿌리에서 태어났는데 相煎何太急 어찌 그리도 세차게 삶아대는가 *조식은 조조의 셋째 아들인데 재주가 워낙 출중해 아버지인 조조에게서 총애를 받고, 형인 조비에게서는 심한 질시와 견제를 받았다. 조비는 왕위에 오른 후에도 조식을 견제하며 해치울 기회만 엿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조비는 조식에게 일곱 걸음을 걷는 동안에 시를 지으라고 명령하며 만약 그 동안에 시를 짓지 못하면 중벌에 처하겠다고 말한다. 이 때 조식이 지은 시가 바로 ‘칠보시’로, 조비는 이 시를 듣고 부끄러워하며 동생을 놓아주었다고 한다.
5.登?雀樓(등관작루) - 왕지환
白日依山盡 눈부신 해는 서산에 기대어 지려하고 黃河入海流 황하는 바다를 향해 흘러 간다 欲窮千裏目 천리 저 멀리까지 바라보고 싶어 更上壹層樓 다시 한 층 누각을 오르노라. *‘천리 저 멀리까지 바라보고 싶은’ 시인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한 층 더 누각을 올라가는 것’이다. 더 멀리 보고 싶다면 더 높이 올라가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일깨워주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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