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르노 ( AVERNO) Louse Gluck 그대가 죽는 것은 그대의 영혼이 죽을 때라네. 그대의 영혼이 죽지 않았기에 그대는 살아있다네. 그대가 멋지게 잘 살지 못할지라도 그대는 그럭저럭 살아가는 거네. 뭐랄까 그 문제는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
내 아이들에게 이 얘기를 하면 별로 유심히 듣질 않지. 나이든 이들은 다르지, 그들은 생각하니까.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바로 이 문제라고. 이런 것들을 얘기하면서 말이네.
그들이 잃어버리고 있는 뇌세포를 가릴 수 있는 무언가를 아무도 찾지 못했다고. 의자를 뜻하는 말을 더 이상 기억해낼 수 없다면서 영혼에 관해 중얼거리는 노인의 말을 들으면서 그들은 서로 눈을 껌벅이지.
홀로 된다는 건 끔찍하지 혼자 사는 걸 말하는 게 아니라네 홀로 되는 것, 당신의 말을 듣는 이가 아무도 없는 그런 곳에서 말이네
나는 의자를 뜻하는 말을 기억한다네 나는 말하고 싶지만, 내 말에 귀기울이는 이가 전혀 없다네
나는 생각하려고 애를 쓰네 그대는 준비를 해야 하네 곧 그 영혼이 포기를 할 것이고 세상의 모든 의자들이 그대를 도와주지 않으려 할 걸세
내가 그 방에서 나왔을 때 그들이 무슨 말을 할지 나는 알고 있네 내가 누군가를 만나야 하는지, 새로운 우울증 치료제 약 중에서 하나를 내가 복용해야 하는지, 나는 비용 분담을 논의하며 속삭이는 그들의 말들을 들을 수 있다네.
그래서 나는 비명을 지르고 싶다네. 그대들 모두가 꿈 속에서 살고 있는 존재이라고.
너무 끔찍할 거래. 그들은 생각하지, 내가 망가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말이야. 너무 끔찍할 거래. 그들이 요즘 듣고 있는 이런 잔소리가 없어진다면 말이야. 마치 내가 이런 새로운 소식을 접할 무슨 권리라도 있는 것처럼.
하기야, 그들 또한 똑같은 권리를 가지고 있으니까. 그들은 꿈 속에서 살고 있고 나는 준비하고 있다네 유령이 되기 위하여. 나는 고함 지르고 싶다네.
안개가 걷혔고- 어떤 새로운 인생이 오는 것 같네. 그대는 그 결과에 대해 뭔가를 걸 필요는 없다네. 그대는 그 결과를 알고 있으니까.
그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의자에 앉아있는 60년을. 그리고 이제 그 필멸의 영혼이 너무나 노골적으로 너무나 겁없이 찾아나서고 있는 것을. 죽음의 베일을 끌어당기기 위해. 그대가 작별인사를 하는 것을 보기 위해
아베르노는 아베르누스 호수라고도 부른다. 로마신화에서 이 호수는 지하세계의 입구이다. 실제로는 나폴리 서쪽에 있는 호수이며, 아베르노란 말은 그리스어로 '새가 없는 곳(조비절계, 鳥飛絶界)'이란 의미다. 더뷰스 시의맛 : 루이즈 글릭의 '아베르노(Averno by Louise Glück)'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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