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는 앙숙이다 /시 천취자 컴퓨터 앞에 앉으면 뭉클해 오는 감정 덩어리 서로 화면의 눈초리가 마주치면 개구리 해부때 응고되는 짖궃은 사고력이 반발을 일으킨다 촉감으로 키보드에 손을 올리면 손가락의 형체가 술에 취한듯 비틀거리는 활자들이 줄지어 달음질한다 포스트 모던의 문명은 어지럼증 증상이 나돌기 시작하고 주먹구구식 계산기가 정신을 개운하게 화끈한 매력의 끈을 준다 현대문명의 요란스런 소동은 이율배반의 불구자로 손과 발이 굳어온다 그래서 컴퓨터는 나와 앙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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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취자 시인
숙명여자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뉴욕< 신광한국학교 교장/미국 동부 한인문인협회 이사
"시문학"으로 등단/공저 "뉴욕그리움" "낯설게 사는 하루"
시집-낮에도 꿈이 있다 시문학시인선.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