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비늘은 영롱한 무지개빛이었고 명경 같은 눈망울 굴리며 굽이치는 강줄기 휘돌아 더 넓은 바다에 닿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내 운명은 장난처럼 깜깜한 동굴 속 호수에 갇혀 점점 눈이 멀고 영혼마저 가둔 오랜 시간 간절히 푸른 강물 너른 바다 내 안으로 불러들이며 어둠을 헤치며 헤엄쳤습니다 비로소 어렴풋이 열리는 그 강물 소리 강기슭 나르는 새들의 노랫소리 서서히 밀려가는 어둠 사이로 출러이기 시작하는 저, 파도 소리 암반사이에서 흘러내린 물이 호수를 만들고 있는데 흘러가는 물길을 찾지 못해 붙여진 이름이며 그 안에 사는 무지개 숭어는 눈이 멀었다고 함. |
이정자 시인
경남 합천 출생 숙명여대 상학과 졸업 1984년 미국 이주
1998년 "워싱턴문학" 신인상 수상 2002년 "문학시대" 등단
2010년 시집 - 사막에 핀 풀잎의 노래 -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