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 있는 그리움 - 수련 / 한영옥 누워서 생각하면 사람들 모두 순하게만 떠오른다 그래서 사랑한다고 보고 싶다고 소리지르게 된다 지르는 소리는 다시 나의 가슴으로 지면서 눈물 한 자락 좌르르 쏟는다 눈물 한 자락은 또 눈물 한 자락으로 이어져 나는 눈물에 잠겼다가 다시 떠오른다 어서 일어나야지. 사랑해야지 그러나 뻔히 나는 일어서지 못한다 나의 눈물이 흐르는 동안만 사랑스러운 사람들 일어나 흘러보면, 흘러서 맞닿으면 언제나 망가졌던 만남 망가지는 것이 그저 까마득하여 누워서 키우는 그리움 이 눈물의 결위 나의 몸은 오늘도 홀로 떠서 홀로 문 열었다 다시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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