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이 오면 시 이정자 고향에 가야지, 정말 가야지 산모롱이 돌아서면 칠십 가구 한 가족 정다운 산촌 버드나무 휘감고 흐르는 실개천 천방지축 물장구치며 함께놀던 풀숲의 송사리, 모래무지 돌 틈의 다슬기야 너희들은 옛날같이 놀고 있는지? 치마가 너무 짧다, 구두굽이 너무 높다 쯧 쯧 혀를 차며 번뜩이는 삽자루 둘러메고 횅하니 앞서 가시던 호랑이 그 아재 홀로 남아 니가 누고? 날 몰라 보시면 어쩌나 눈물 나서 어쩔거나 헐렁한 바지에 납작한 신 신고 내 고향 가서 시 한 편 써야겠다 구월이 오면, 구월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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