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해지지 마 / 시바타 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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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해지지 마◇
         시바타 도요

저기, 불행하다며
한숨 쉬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난 괴로운 일도
있었지만

살아 있어서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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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강산 2015.07.15 21:03
우리에게 용기를 주고 떠난 노 시인<br>

시바타 도요는 100세 할머니이다.<br>

도요가 자신의 장례비용으로 모아둔 100만엔을 털어
첫시집 '약해 지지마'를 판 100만부가 돌파되어
지금 일본열도를 감동 시키고 있다.<br>


1911년 도치기시에서 부유한 가정의
외동딸로 태어난 도요는 열 살 무렵
가세가 기울어져 갑자기 학교를 그만 두었다.<br>
 

이후 전통 료칸과 요리점 등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더부살이를 했다.
그런 와중에 20대에 결혼과 이혼의 아픔도 겪었다. <br>

33세에 요리사 시바타 에이키치와
다시 결혼해 외아들을 낳았다.
그 후 재봉일 등 부업을 해가며 정직하게 살아왔다.<br>


1992년 남편과 사별한 후
그녀는 우쓰노미야 시내에서
20년 가까이 홀로 생활 하고 있다.
그런 그녀가 말한다.<br><br>
 


바람이 유리문을 두드려 안으로 들어오게 해 주었지<br>

그랬더니 햇살까지 들어와 셋이서 수다를 떠네.<br>

할머니 혼자서 외롭지 않아?<br>

바람과 햇살이 묻기에 인간은 어차피 다 혼자야.<br>

나는 대답 했네.<br><br>
 

 
배운 것도 없이 늘 가난했던 일생.
결혼에 한번 실패 했고 두 번째 남편과도 사별한 후
20년 가까이 혼자 살면서
너무 힘들어 죽으려고 한 적도 있었던 노파.<br>

하지만 그 질곡 같은 인생을 헤쳐 살아오면서
100년을 살아온 그녀가 잔잔하게 들려주는 얘기에 <br>

사람들은 감동을 먹고
저마다의 삶을 추스르는 힘을 얻는다.<br>


*2013년 1월 20일 할머니 시인은 별세했다. <br>

그녀는 남들보다 늦었고, 짧으면 짧다고 할 수 있는
창작기간 동안 살아가면서 두권의 시집을 남기고 떠났다.<br>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라고 말하며,
이 시대 모든 세대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주고 있다. <br>


시바타 도요의 시집 두권 모두
어렵지 않은 시와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다.<br>
 
마치 누구나 시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것처럼,<br>
 
누구나 자유롭게 꿈을 꿀 수 있는 것처럼
시인은 ‘약해지지 마’ 라고 용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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