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하루 시 김송희 나다니는 시간보다 컴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홀로 어슬렁 거리는것, 영화광이라는것, 낯선 시골의 이름없는 조그마한 갤러리에서 노장의 화가들의 그림을 감상하는것도 그런 쓸쓸함과 잘 견디며 살아 가족과 있는 시간들은 그들이 서운하지 않을 정도로 함께 밥먹고 영어 80%, 한국말 20% 섞어 가며 또 그렇게 살아 서울에 오면 세련된 한국말 들으며 아, 여기가 내나라구나 가슴 깊은 곳이 젖어 들기도해 마포에 들려 60년대 친구 L시인을 만나 다정한 말 한마디에 울고 싶었어 비싼 호텔 커피를 마시고 오는 전철 속에서 내내 미안하고 고맙고 그랬어 순간 말 안 해도 나의 쓸쓸함 읽어 주는 미당 선생님이 그립고 전숙희 선생님이 그립고, 조경희 선생님이 그리웠어 이젠 비어 가는 나의 조국 구름 속에 남겨 놓고 먼 길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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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희 시인
국제 PEN 한국본부 미동부지역위원회 회장, 한국여성문학인회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