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 핀 풀잎의 노래 / 시 이정자 쉼 없이 불어대는 황사바람 거침없이 내리쬐는 땡볕 눈 감고 귀 막아도 나는 속수무책 목이 탄다 살이 탄다 태우면 한 꺼풀 흙이 되고 앗아가면 한 자락 바람이 되리 흙이 된들 바람이 된들 어이 씨앗 한톨 못 품으리 연연이 지켜온 황량한 이 벌판 연연이 이어갈 나의 영토 삶과 꿈,현실과 과거가 맛선 가운데를 헤쳐와야 했던 온갖 곡절을 그 바탕에 깔고 있다. 시인은 사막에 핀 풀잎이라는 , 극단적인 언어의 처방으로이를 설명하려 한다. 이와 같은 절박한 토로는 발설 자체로 하나의 카타르시스이며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객관적 인식을 강화하고 마침내위기 국면을 넘어서 체험적 균형성을 확보하는 길목에 이른다. 그러할 때 비로소 그 영토를 지키고 이어가겠다는 결기를 생산할 수 있다_ 김종희 (해설 ) 중에서 이정자 시인 경남 합천 출생 숙명여대 상학과 졸업 1984년 미국 이주1998 "워싱턴문학" 신인상 수상 2002년 "문학시대" 등단 2010 시집 - 사막에 핀 풀잎의 노래 - 발간 월간문학 시인선 1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