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 체하면 이렇게 해 보라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방자 0 3,214 2008.02.08 10:37


급체하면 엄지·검지사이 지압 [조인스] 명절 때나 연휴기간에 평소보다 많은 음식을 접하면서 급체로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때는 특히, 병원도 휴무인 경우가 많아 갑작스레 찾아오는 급체에 대해 대처하기 어려운데, 병원을 찾기 전 일반인들도 쉽게 취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흔히 체기(滯氣)라고 하는 급체는 말 그대로 ‘기운이 막혔다’는 의미이다. 잘못된 음식이나 과식, 심리적 충격이나 부담 등이 정상적인 기운의 흐름을 방해하여 생기는데 이런 경우 흔히들 손가락 끝을 따게 된다. 그 후 증상이 호전되는 것도 막힌 기운을 소통시킨다는 의미가 크다.

손가락 끝에는 경락 흐름의 시작과 끝에 해당하는 혈위가 분포하여 경락의 기혈 흐름을 보다 잘 조절할 수 있으며, 특히 엄지손가락 손톱 안쪽의 혈위는 모든 맥의 집합체라 불리며 순환을 대표하는 폐경락의 주요 혈위로 이곳을 사혈(피를 내는 것)하면 기운의 소통을 더욱 원활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비단 손가락뿐만 아니라 인체 여러 혈위에 사혈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각 혈위에 따라 그 목적과 방법을 달리 하므로 경우에 따라 전문가의 판단이 요구되기도 한다. 대체로 이러한 사혈의 방법은 출혈성 질환이나 빈혈 환자, 감염성 질환의 환자, 노약자 등의 경우 항시 주의를 요하며 반드시 잘 소독되었거나 일회용 침과 바늘을 사용하여 사혈 부위가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급체 후에는 죽이나 미음 같은 부드러운 음식을 조금씩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체기가 심한 경우엔 한 두 끼 정도의 식사를 하지 않는 것도 위장관의 휴식과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매실차가 도움이 되며, 꿀이나 설탕을 따뜻한 물에 진하게 타서 마시는 것도 급체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또한 힘든 경우가 아니면, 누워만 있는 것 보다는 가벼운 운동을 해주는 것이 기운의 소통에 도움이 된다.

가정에서 가볍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지압도 효과적이다. 엄지와 집게손가락 사이 움푹 들어간 자리의 합곡혈이나, 무릎 아래 손 네 마디 정도에서 약간 바깥쪽에 위치한 족삼리혈을 눌러주면 된다. 흔히 등을 두드려주거나 쓸어내리는 것도 등 부위에 있는 소화기능 관련 배수혈(담수, 비수, 위수)들을 자극, 지압하는 의미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자주 급체의 증상이 있으며 체기의 해결이 쉽지 않는 경우는, 병원을 방문하여 보다 심도 있는 진단과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으며, 평상시 반복되는 잘못된 식습관이나 환경 조건 등이 있다면 이를 교정하려는 본인의 노력 또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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