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을 예방하는 몸 자세는??
박방자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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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7 07:57
`폼생폼사` 치질, 자세가 중요
‘엉덩이가 무겁다’는 말이 있다. 행동이 굼뜨거나 진득하게 한 자리를 지키는 사람을 표현한 말이다. 하지만 이는 ‘엉덩이 건강’에 좋은 자세가 아니다. 특히 치질환자에게는 증상을 악화시키는 최악의 자세라는 게 전문의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치질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변비나 임신, 식습관, 음주 외에도 우리의 평상시 생활 자세도 영향을 미쳐 치질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생활 속의 사소한 자세로도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한 생활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 치질에 자세가 무슨 상관?
치질은 인간이외의 다른 동물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인간의 직립보행과 관련이 있다. 인간이 서서 걸은 후로 중력의 영향을 받아 치질이 발병하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이나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시아인들에게 나타나는 빈도가 높은데 섬유성 음식을 많이 섭취하기 때문이고, 오래전부터 가져오던 배변자세가 바뀌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배변시에 쭈그려 앉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서양문화가 들어오면서 좌변기 생활이 보편화되면서 치질에는 안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배변시에는 좌변기에 앉아있는 것보다 쭈그려 앉는 것이 배변압력을 낮춰 치질예방에 좋다고 전한다.
또한 일단 오래 서있거나 오래 앉아있는 자세 모두 치질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서있는 자세는 중력의 영향을 받고 앉아있는 자세는 엉덩이 부분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돼 혈전을 생성됨으로써 치질이 악화된다는 것이다.
오래 걷는 것 역시 치질에는 좋지 않다고 한다. 오래 걸으면 발이 붓듯이 치질도 악화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잠을 잘 때도 반듯이 누워서 자면 엉덩이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져 치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
치질환자의 경우 많은 양의 운동을 하게 되면 치핵에 상처가 생길 수도 있고 역시 항문에 가해지는 힘이 늘어나 치질에는 안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경희의료원 이길연 교수는 “치질은 예방에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이미 발병했다면 항문부위에 압력이 가해지는 것을 최소화하고 오래 서있거나 음주, 심한 운동은 삼가는 것만으로도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 치질에 좋은 자세는?
치질은 엉덩이가 받는 압력을 최소화시키는 생활습관과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서 있을 때도 엉덩이에 힘을 주고 서 있고, 장시간 앉아있을 경우에는 자꾸 움직여서 혈액순환이 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잠을 잘 때도 반듯하게 눕는 것보다는 옆으로 돌아누워 자는 것이 좋다.
특히 치핵이 밖으로 돌출된 2기 이상의 환자는 의자에 앉을 때 푹신한 방석을 깔면 자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운동을 하게 될 경우에는 거친 운동보다는 수영같이 항문부위에 자극이 없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요가뱅크 박희석 원장은 “치질이 생겼을 경우 어떤 자세든지 호흡과 함께 괄약근을 조였다 풀었다 하는 운동을 하루에 십분만 해도 치질완화에 도움이 된다”며 집에서 물구나무서기나 반듯이 누워서 엉덩이를 들어주는 운동이 치질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치질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생활 속의 자세를 꾸준히 유지해야 완치될 수 있다고 한다. 하루 이틀에 나아지지는 않지만 약간의 잘못된 태도나 자세로도 바로 악화될 수 있는 질환이 바로 치질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할 것을 전문가들은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