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으며, 알레르기성 비염을 중심으로 각각 정리합니다.
A. 급성비염 대개 '감기'와 관련되어 코감기의 형태로 생기며, 그 원인은 바이러스에 의하나 이차적인 세균감염이 생기기도 합니다.
증상으로는 코안의 건조감, 작열감, 가려움으로 시작하여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코막힌 소리(폐쇄성 비성) 등이 생깁니다. 맑은 콧물이 점차 끈적하면서 누런 콧물로 변화하며, 전신적인 증상으로 열이 나거나 오한, 두통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치료로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해열제, 항히스타민제, 진통제 등을 사용하나 세균감염이 동반된 경우 항생제를 추가합니다. 코막힘을 제거하기 위하여 혈관수축제(흔히 약국에서 파는 오트리빈 등)를 일시적으로 사용하기도하지만 5일이상 사용시 오히려 약물성 비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B. 만성비염 먼지, 연기, 유독가스 등의 만성적인 자극이 있는 경우, 급성비염의 반복, 축농증, 비중격만곡증 등으로 인하여 만성비염이 발생합니다.
코 안의 살점(하비갑개)이 심하게 두꺼워져서 코막힘, 콧물, 냄새를 못 맡거나 콧소리 등이 생기며 때로는 머리가 무겁고, 수면장애 등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치료는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거나 전기소작, 두꺼워진 코 안의 살점(하비갑개)을 잘라주는 수술적 방법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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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시경으로 관찰한 정상인의 코안 |
비내시경으로 관찰한 만성비염 환자의 코안 코안의 살점(하비갑개)이 심하게 두꺼워져 있는 상태 | |
C. 알레르기성 비염
☞ 알레르기성 비염이란?
알레르기성 비염이란 콧속으로 흡입된 이물질로 인해 콧속점막이 면역학적 반응을 일으켜서 증상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재채기가 계속되고 맑은 콧물이 흐르거나 코가 막히거나 심한 가려움증으로 눈과 코를 문지르기도 합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특정한 계절에 존재하는 항원에 의해 생기는 계절성(일명 화분증) 알레르기성 비염과 계절에 관계없이 생기는 통년성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구분 할 수 있습니다. 계절성비염은 계절에 따라 증상이 나타났다가 없어지며 통년성 비염은 비염 증상이 일년 내내 계속됩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한국사람중 10∼20%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돼 있고, 초중고생의 30%, 정도가 다양한 정도의 코 알레르기 증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 증상
알레르겐이 코 점막에 일련의 면역학적 반응을 일으켜 재채기를 잇따라 하고, 맑은 콧물이 나오며 코가 막히게 됩니다. 원인항원에 노출되면 즉시 발작적인 재채기, 가려움증, 물같은 콧물 등의 증상을 보이고, 몇 시간이 지나면 코막힘이나 목뒤로 넘어가는 콧물, 목을 가다듬는 습관, 코주변의 압박감 등이 나타납니다. 코의 울혈이 생기고 이 때문에 코피가 잘나고, 눈과 귀의 가려움증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20세 이전에 시작되는 것이 보통이고 가족중에서 기관지천식이나 아토피성 피부염과 같은 알레르기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원인
특정 이물질 항원, 즉 알레르겐이 존재하게 됩니다.
가장 흔한 원인항원으로는 집먼지 진드기가 가장 흔하고, 이어 진드기, 곰팡이, 꽃가루, 애완용동물의 털, 곰팡이, 비듬, 바퀴벌레가 꼽힙니다. 담배연기나 먼지, 공해물질, 찬바람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 진단 진단은 콧물에서 호산구의 증가로 진단할 수 있으며, 혈청내 IgE치를 검사해 진단이 가능합니다.
이밖에 항원특이 혈청검사, 알레르기 피부검사와 비점막 유발검사를 통해 원인항원을 구명할수도 있습니다.
☞ 치료 알레르기성 비염은 비강내의 만성적인 염증이므로 장기적인 치료와 관심이 요구됩니다. 원인항원에 대한 회피요법과 적당한 약물요법은 필수적이며, 이 두가지 치료법이 효과가 없을 때는 면역요법, 수술요법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1) 회피요법
알레르기성 비염을 퇴치하려면 우선 원인항원과 자극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데 이를 회피요법이라 합니다.
하지만 회피요법만으로 증상을 치유하기도 무척 어려운데, 항상 항원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회피요법의 필요성은 이에 대한 노력으로 항원의 노출을 줄이고, 가능하면 약물요법의 약물 사용량을 줄일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대표적인 항원인 집먼지 진드기를 없애고, 꽃가루와 같은 항원에 노출도 삼가해야 합니다. 또한 애완 동물의 털에 민감한 사람은 애완동물을 키우지 말아야 합니다.
2) 약물요법
약물요법에는 항히스타민제제의 경구 투여와 코속에 뿌리는 점비약등 점막수축제류 등이 주로 사용됩니다.
항히스타민제는 비강점막의 혈관과 감각신경에 대한 히스타민의 작용을 차단해 주어 일련을 증상을 막아줍니다.
가장 널리 쓰이는 점막 수축제 법은 비강안에 국소 스테로이드제제를 뿌리는 것입니다. 치료효과가 빠르고 전신부작용이 거의 없는 게 장점이고, 알레르기성 비염을 포함한 만성 비염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이 분무제는 하루 1∼2회 규칙적으로 써야 하고, 코가 막힐 때만 뿌리면 효과가 떨어집니다. 이 국소용 스테로이드는 가장 강력한 치료약물로 재채기,콧물, 코막힘, 가려움증 등 모든 증상을 개선합니다. 그러나, 분무제 중에 혈관수축작용을 하는 약품을 지속적으로 쓰면 코점막이 손상돼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코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점비약을 임의로 장기간 함부로 남용하면 " 약물중독성 비염"을 유발,어떤 치료로도 고치기 힘든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현재로선 단기간의 약물투여로 완전치유는 어려운 질환입니다.
3) 수술요법
수술요법은 약물요법만으로 잘 낫지 않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목적으로 시행되며, 심한 코막힘이나 증상을 악화시킬 정도로 비강의 형태에 이상이 있는 경우, 부비동염(축농증)이 있을 때 시행합니다.
이물질에 대해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코점막을 레이저로 소작하여 감각을 떨어뜨려주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고, 다른 수술요법으로는 비중격 교정술,폴립절제술,사골동 수술 등이 있습니다.
4) 면역요법
환자의 연령이나 알레르기 반응의 정도등에 따라 원인 항원을 투여하여 체내 면역반응에 변화를 일으키게 합니다. 어린이에게 효과가 뛰어나며, 치료기간이 3∼5년으로 장기간이지만, 70∼80% 효과를 봅니다.
원인항원을 낮은 농도에서 점차적으로 양을 늘리면서 피하주사를 사용하여 인체 외부에서 항원이 유입되어도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심각한 부작용도 많으므로 심장 질환자나 임산부, 중증의 천식환자등에게는 금해야 합니다.
D. 위축성비염
콧속의 점막이 만성적으로 쭈그러드는 질환으로, 원인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젊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고, 코막힘, 악취나는 코딱지, 짙은 콧물, 건조감 등을 호소합니다.
국소요법으로 코에 딱지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하여 코 안을 생리식염수로 세척하거나, 거즈에 연고를 묻혀 코 안에 넣어 두기도 하고, 약물치료로는 항생제를투여합니다. 그러나 이런 국소요법과 약물요법으로 증상이 좋아지지 않고 심해질 경우에는 콧구멍을 일시적으로 막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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