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 동문 5월 정기 모임

북가주동문 0 3,190 2010.04.2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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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느덧 5월. 세월 참 빠르지요?
어떻게 지내셨나요?
이번 5월 정기 모임은 8일 둘째 토요일.
오랫만에 야외에서 있습니다.
Vasona Park
333 Blossom hill Rd
Los Gatos, Ca. 95
먼저 차편이 필요하시거나 함께 오시고 싶으신 분은
로렌스 플라자의 장수장 앞의 파킹장에서
10시 반에 만납니다.
두번 째 개인적으로 직접오실 분은
11시 까지 vasona park 안 으로 들어오세요.
입장료는 차당 6불이며 들어 오실 때 숙명 모임이
어디에서 있는 지 물어보시면 안내원의 답을
얻을 수 있 을 것입니다.
날씨가 예상하기 어려우니 따뜻한 옷 준비하시고요.
점심은 이미섭 전회장님이 정성스럽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궁금하신 점이나 차편이 필요하신 분은
원용현 회장님 에게 연락 주시길 바랍니다.
산홍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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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란지교를 꿈꾸며

- 유 안 진 -

저녁을 먹고 나서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 할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 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비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친구,

밤 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놓고 보일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 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제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 질수가 있으랴

영원이 없을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 필요하리라

그가 여성이어도 좋고 남성이어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품이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예술과 인생을 소중히 여길만큼 성숙한 사람이면 된다.

그는 반드시 잘 생길 필요가 없고 수수하나 멋을 알고

중후한 몸가짐을 할 수 있으면 된다.

때로 약간의 변덕과 신경질을 부려도

그것이 애교로 통할수 있을 정도면 괜찮고

나의 괜한 변덕과 괜한 흥분에도 적절히 맞장구를 쳐주고 나서,

얼마의 시간이 흘러 내가 평온해 지거든

부드럽고 세련된 표현으로 충고를 아끼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싶진 않다.

많은 사람과 사귀기도 원치 않는다.

나의 일생에 한 두 사람과 끊어지지 않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연으로

죽기까지 지속되기를 바란다.

나는 여러나라 여러곳을 여행하면서 끼니와 잠을

아껴 될수록 많은 것을 구경하였다.

그럼에도 지금은 그 많은 구경중에 기막힌 감회로

남는 것은 거의 없다.

만약 내가 한 두곳 만 제대로 감상했더라면

두고두고 되새겨질 자산이 되었을 걸

우정이라 하면 사람들은 관포지교를 말한다.

그러나 나는 친구를 괴롭히고 싶지 않듯이

나 또한 끝없는 인내로 베풀기만 할 재간이 없다.

나는 도 닦으며 살기를 바라지 않고

내 친구도 성현 같아 지기를 바라진 않는다.

나는 될수록 정직하게 살고 싶고, 내 친구도

재미나 위안을 위해 그저 제자리서 탄로나는

약간의 거짓말을 하는 재치와 위트를 가졌으면 바랄뿐이다.

나는 때로 맛있는 것은 내가 더 먹고 싶을테고

내가 더 예뻐지기를 바라겠지만

금방 그 마음을 지울줄도 알 것이다.

때로 나는 얼음 풀리는 냇물이나 가을 갈대 숲 기러기 울음을

친구보다 더 좋아 질 수 있겠으나

결국은 우정을 제일로 여길 것이다.

우리는 흰 눈 속 대 같은 기상을 지녔으나 들꽃처럼 나약할수 있고,

아첨 같은 양보는 싫어 하지만 이따금

밑지고 사는 아량도 갖기를 바란다.

우리는 명성과 권세, 재력을 중시 하지도

부러워 하지도 경멸하지도 않을 것이며

부 보다는 지혜롭게 사는데 더 매력을 느끼려 애 쓸 것이다.

우리가 항상 지혜롭진 못할지라도 자기의 곤란을 벗어나기 위해

진실일지라도 타인을 팔진 않을 것이다.

오해를 받더라도 묵묵할수 있는 어리석음과

대망을 지니기를 바란다.

우리의 외모가 아름답지 않다 해도

우리의 향기만은 아름답게 지니리라.

우리는 시기하는 마음없이 남의 성공을 얘기하며 경쟁하지 않고

자기 일을 하되 미친듯 몰두하게 되기를 바란다.

우리의 우정은 애정과도 같으며 우리의 애정또한 우정과 같아서

요란한 빛깔도 시끄러운 소리도 피할 것이다.

나는 반닫이를 닦다가 그를 생각할 것이며, 화초에 물을 주다가

안개낀 아침 창문을 열다가 가을 하늘의 흰 구름을 보다가

까닭없이 현기증을 느끼다가 문득 그가 보고 싶어지며,

그도 그럴때 나를 찾을 것이다.

그는 때로 울고 싶어지기도 하겠고,

나에게도 울 수 있는 눈물과 추억이 있을 것이다.

우리에겐 다시 이어질 수 있는 추억이 있으나,

늙는 일에 초조하지 않을 웃음도 만들어 낼 것이다.

우리는 눈물을 사랑하되 헤프지 않게,

가지는 멋보다 풍기는 멋을 사랑하며,

냉면을 먹을 때는 농부처럼 먹을줄 알며

스테이크를 자를 때는 여왕처럼 품위있게

군밤은 아이처럼 까먹고

차를 마실 때는 백작보다 우아해지리라.

우리는 누구도 미워하지 않으며,

특히 한두사람을 사랑한다 하여

많은 사람을 싫어하진 않으리라.

우리가 멋진 글을 못 쓰더라도 쓰는 일을 택한 것에

후회하지 않듯이

남의 약점도 안쓰럽게 여기리라.

내가 길을 가다 한묶음의 꽃을 사서 그에게 들려줘도

그는 날 주착이라고 나무라지 않으며

건널목이 아닌대로 차길을 건너도 나의 교양을 비웃지 않을게다.

나 또한 더러 그의 눈에 눈꼽이 끼더라도

이 사이에 고춧가루가 끼었다 해도

그의 숙녀됨이나 신사다움을 의심하지 않으며

오히려 인간적인 유유함을 느끼게 될게다.

우리의 손이 비록 작고 여리나,

서로를 버티어 주는 기둥이 될 것이며,

우리의눈에 핏발이 서더라도 총기가 사라진 것은 아니며

눈빛이 흐리고 시력이 어두워 질수록

서로를 살펴주는 등불이 되어 주리라.

그러다가 어느날이 홀연히 오더라도 축복처럼

웨딩드레스 처럼 수의를 입게 되리라.

같은날 또는 다른날이라도

세월이 흐르거든

묻힌 그자리에서 더 고운 품종의 지란이 돋아 피어

맑고 높은 향기로 다시 만나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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