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매운고추 0 3,240 2009.08.26 22:31
어머니
 
러시아의 문호 레오 톨스토이(1828년~1910년)가 남긴 어머니에 대한 동화가 있다. 하나님이 천사장 가브리엘에게 세상에 내려가서 가장 아름다운 것 세 가지를 골라 오라고 이르셨다. 천사장 가브리엘은 세상 곳곳을 두루 다니며 아름다운 것 세 가지를 골랐다. 첫째는 활짝 핀 향기나는 꽃이었다. 둘째는 함박 웃는 순진한 어린이의 웃음이었다. 셋째는 어머니의 사랑이었다.
가브리엘이 이들 세 가지를 구해서 하늘나라로 가는 동안에 꽃은 시들어 버렸다. 어린이는 어른이 되어 사나운 남자의 성난 얼굴이 되었다. 오직 하나 남은 어머니의 사랑만 하나님께로 가져갈 수 있었다.

오늘 같이 비 오는 날이면 문득 어머니가 생각나며 그리워진다. 나의 어머니는 3년 전 90세에 하늘나라로 가셨다. 어머니가 마지막 남긴 말은 “모든 것이 감사하다”는 한 마디였다.

필자가 여섯살 때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남긴 재산은 어린 4남매와 재봉틀 한 대였다. 그 재봉틀로 삯바느질을 하시며 우리 4남매를 모두 대학까지 마치게 하였다. 그러니 어머니의 고생이 얼마나 심하셨겠는가. 필자도 나이가 들어가니 어머니가 겪으신 고생을 짐작이나마 하게 된다. 어머니는 아들인 내가 목사가 되어 사람구실한다고 “내가 고생하여 너희를 기른 보람이 있다”고 하시며 흐뭇해 하셨다.

어머니를 생각할 때마다 마음 한구석에 맺히는 짠한 생각이 있다. 효도하지 못한 허물이다. 지금 어머니가 계시면 정말 잘 해 드릴 수 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오늘도 치밀어 오른다

 
 
                                      김진홍 목사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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