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영 씨의 열 네 가지 소원 !!!
숙명사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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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6 01:00
열 네 가지 소원 !!!
이승영 씨는 서울교대 3학년생이었던 1994년 10월 21일 성수대교 붕괴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교생 실습을 위해 버스를 타고 강북에 있는 초등학교로 출근하다 다리 상판과 함께 20m 아래로 추락해 숨졌습니다. 이날 성수대교 붕괴로 숨진 사람은 32명이었습니다.
오열 속에 딸의 유품을 챙기던 어머니 김영순(56)씨는 승영 씨가 남긴 일기장을 읽어내려 가다가 '내가 일생동안 하고 싶은 일'이란 구절 밑에 빽빽하게 적어놓은 '14가지 소원'을 읽었습니다.
그 꿈들은 ‘장학금을 만든다, 이동도서관을 강원도에 만든다, 복지마을을 만든다, 한 명 이상을 입양한다, 맹인(시각장애인)을 위해 무언가를 한다….’ 11개 월 전 군인이던 남편을 잃은 어머니는 일기장을 내려놓으며 "승영아, 네 소원을 이 어미가 모두 이루어주마." 다짐하며 흐르는 눈물을 닦았습니다.
어머니는 딸이 입버릇처럼 말하던 “죽으면 장기(臟器)를 남에게 주겠다”는 약속을 기억하고 있었지만 장기기증을 위한 6시간의 시한(時限)을 넘겼기 때문에 고려대 의과대학에 시신을 해부 실습용으로 기증했습니다.
딸의 소원을 절반만큼이라도 들어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보상금으로 받은 2억5000만원은 전액 교회(남서울교회)로 넘겨 '승영장학회'를 만들었습니다.
‘장학금을 만든다’는 딸의 소망을 이뤄졌습니다. 어머니는 그것도 모자라 전도사가 되어 호스피스(죽음을 앞둔 사람을 돌보는 봉사자)에 뛰어들었습니다.
그 후 십년동안 형편이 어려운 신학대학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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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십년동안 형편이 어려운 신학대학원생 50여명이 장학재단에서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그 중에는 청각장애인이면서 같은 처지의 장애인을 모아 공동체를 꾸리는 사람, 암을 이겨낸 뒤 말기 환자 병동에서 기타로 음악을 들려주는 사람도 있습니다.<BR><BR>
작년에 뒤늦게 신학대학원을 마친 최만재(47) 씨는 ‘작은손길 공동체'를 만들었습니다. 당시 30대 회사원이었던 최 씨는 승영 씨의 이름도 얼굴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승영 씨의 열 네 가지 소원이 그를 가난한 신학생에서 목회자로 이끌었습니다. <BR><BR>
처음에는 무허가 월세 건물이지만 파지를 주워 연명하는 65세 이상 노인 11명을 모아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복지마을을 만들었고 이제는 대지 3159㎡(956평)의 번듯한 요양원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복지마을을 만든다’는 승영 씨의 소원이 이루어 졌습니다.<BR><BR>
해마다 10월 21일이 되면 누가 연락하지 않아도 해뜨기 전 고려대 의대 뒤편의 감은탑에 모여 꽃을 바치고 고개를 숙입니다. 최씨는 "‘승영’이라는 이름은 ‘오늘은 내가 무엇을 부족하게 살았나’ 하고 되묻게 하는 이름”이라며 “마음이 지칠 때마다 성수대교를 찾아 자신을 채찍질한다"고 말했습니다.<BR><BR>
군인 아버지를 따라 강원도 전방 부대를 다닌 어린 시절 기억으로 소원하였던 '이동도서관을 강원도에 만든다’는 소원도 이루어졌습니다. 작년 8월 승영장학회가 강원도 인제군 서흥리의 한 포병연대에 전천후 이동도서관 차량을 기증했기 때문입니다.<BR<BR>
일기장에 써 놓은 열 네 가지 소원들은 그녀의 꿈에 이루기 어려우리라 생각되었으나 "네 소원을 이 어미가 모두 이루어주마" 하며 다짐한 대로 하나하나 이루어지고 있음은 보며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고 습니다.<BR><BR>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 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