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빛 그대

김행자 1 4,923 2006.06.04 23:37
풀빛 그대

눈 감으면
그대
풀빛으로 오네

손 흔들며
징검다리 건너오네

들꽃 한 다발
등 뒤에 숨기고
가파른 언덕길을 단숨에 달려오네

풀꽃 반지 엮어
가슴에 환히 꽃등 켜주던 날
와아, 쏟아지던 눈맞춤이여,

저만치서
흔들리는 들꽃 몇이
기억 속에 잔잔한 물살을 일으켜
무시로 그대를 피워 올리네

                                  -졸시집 < 눈 감으면 그대 > 도서출판 푸른숲,  13쪽
 

Comments

pigeon 2006.06.07 19:24
  어린시절 봄산에가면 진달래 철쭉 만발하여 어린 마음에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탄하곤 했었지요. 여름에는 이름모를 들꽃들을 한아름씩 따다가 화병에 꽃던 추억이 님의 시를 읽으면서 머리속에 영화처럼 지나가네요...아름다운 예쁜 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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