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도적처럼.....

조재선 3 4,715 2006.08.24 10:37

가을은 도적처럼../조재선





숨 막히는 폭염에
곤죽이 되어 버린 숲
여름 내내
목 놓아 울던 곰매미
간간이 숨소리만 들려 오고,
바알갛게 타 버린 숲은
불에 데인 상처인가
울긋불긋 단풍물이 잦아 든다.

한 여름 살가운 바람은
오늘 낯을 바꾸더니
붉은 눈물 뚝뚝 떨구는 꽃술위를
뱀처럼 유유히 밟고 지나치고,

굳은 마음 움켜 쥐었던 두 손에
가을이 도적같이 비집고 들어 온다.


Comments

모나미 2006.08.24 14:22
  시를 읽으니 아! 벌써 가을인가봐 ~~~
김명희 2006.08.24 14:30
  제주도에서 쓰셨나요?? 너무 좋습니다. 곰매미라는 이름이 이 시를 더욱 빛나게 하는군요...^^  제주도는 제가 신혼여행 을 다녀온 곳이라 더욱 친근감이 가는군요..
금수강산 2006.08.25 01:10
  조재선 시인님    아름다운 시어로, 음악으로 굳어져가는 우리의 감성을 흔들어 일깨워 주셔서  항상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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