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유채꽃으로 피어 나고.. /조재선
春風에
얼어 있던 마음
쪽빛 바다로 쓸려 보내는 날
봄햇살 놀다 간 자리마다
갓 돋은 작은 유채잎
잊자고 잊어 버리자고
지워낸 자리마다
새록새록 그리움 살아나듯
나물 해 먹고, 토장국 끓여 먹어도
마디마디 또 돋아나는 새순
무심한 그대
소식 한장 없을 적마다
뜯겨 간 여린 잎사귀들
굵은 기둥줄기만 고집스레 남아
꽃을 피운다
목까지 차 오른 상심의 파편들
허공에 흐느적 흐느적거리다
노랗게 노랗게 속울음 터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