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1년 마르틴 루터는 워름스(Worms)에서 열린 신성로마제국의 제국회의에 소환되었습니다. 당시의 황제는 스페인 출신의 칼 5세(Charles Ⅴ)였습니다. “그대는 ‘95개조’를 비롯한 그대의 모든 이단(異端)적 주장을 철회하라”는 황제의 준엄한 명령에 대해 루터는 “그럴 수 없습니다”라고 정면으로 거부하면서, 자기는 양심의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당당하게 선언하였기 때문에
인류의 역사를 바꾼 종교개혁(the Reformation)이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어떤 궁지에 몰렸을 때에도 인간의 최선의 선택은 양심의 명령에 따르는 것입니다. 양심이
마비되어 제구실을 못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지만 그러나 그 마비된 양심이 되살아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뉘우치고, ‘개과천선’하면 그 양심이 그 기능을 회복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의 인류가 참혹한 현실에 직면하였음을
부인할 길은 없지만 그러나 인류의 양심은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대통령도, 여당 지도자도, 야당 지도자도, 어리석게만 보이는 국민도, 다 양심의 원점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이 나라는 삽니다. 의원총회가 열리고 원내대표의 신임투표가 실시된다면 유승민 대표는 대표 사임서를
써가지고 그 자리에 참석하세요. 표결의 결과가 ‘찬(贊)’이건 ‘부(否)’이건 상관 말고 그 사표는 제출하고 그 자리를 떠나세요. 모두가 ‘양심의 원점’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나라를 살리는 길은 반드시 있습니다.
그때 안심하고 ‘대표’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