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立秋)가 무색하다- 김동길교수 !!!

안정혜 1 1,727 2015.08.1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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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立秋)가 무색하다- 김동길교수 !!!

 

지난 10일이 입추였는데 열흘이 지난 오늘이지만 가을의 낌새도 보이지 않고 무더위만 연일 계속되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세월이 곤두박질하는 건지 몸을 뒤틀고 요동을 하는 건지 알 길이 없습니다.

여러 해 전에 Alaska에 가서 배를 타고 빙산(
氷山) 가까이까지 가서 눈앞에서 빙산이 녹아내리는 것을 목격하고 정말 놀랐습니다. 이런 속도로 어름이 다 녹아버리면 지구는 점점 더 더워지고 바다의 수위(水位)는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겁니다. 지구의 온난화가 빈 말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지난 겨울은 춥지 않았네라는 박완서 씨의 소설이 있었습니다. 옛날 어른들은 겨울은 마땅히 추워야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겨울이 춥지 않은 이듬해 농사는 들끓는 병충해 때문에 수확이 적을 것을 염려해서 하시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런데 하지(夏至) 동지(冬至)는 확실하고 춘분(春分) 추분(秋分)은 분명하지만 말복(末伏)이니 입추(立秋)니 하는 계절상의 영어는 믿기가 어렵습니다.

한반도가 차차 아열대(
亞熱帶)지역으로 변해간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Pineapple이나 Apple mango가 우리나라에서도 생산된다는 것은 정말 믿기 어려운 이야기였으나 지금은 그것이 현실입니다. 수입을 해야만 먹을 수 있었던 과일들이 우리나라에서도 재배되고 그 당도(糖度)가 높다는 말이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됩니다. 춘하추동의 변화가 분명한 기후에 익숙한 삶을 살아오다가 Hawaii 같은 기후에서 줄곧 살아야 한다면 아닌게아니라 걱정이지요.

하기야 이 지구는 네 차례나 빙하기(
氷河期)를 겪었다고 하고 노아의 홍수 있었다니 각오를 단단히 하고 살아야 할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조금만 참으면 가을은 어김없이 올 것입니다. 주자(朱子)의 시를 한 수 소개합니다.

소년이로학난성(
少年易老學難成)
일촌광음불가경(一寸光陰不可輕)
미각지당춘초몽(未覺池塘春草夢)
계전오엽이춘성(階前梧葉已秋聲)

젊은이 늙기 쉬우나 학문의 대성은 매우 어렵다
그런즉 일분일초도 가볍게 여기지 말라
연못가의 봄풀은 아직도 그 꿈에서 깨어나지 못했거늘
계단 앞 오동나무 잎에는 벌써 가을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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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혜 2015.08.1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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