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만 칼럼/ 무엇을 남길 것인가?

김창만 칼럼/ 무엇을 남길 것인가?



입력일자: 2009-06-06 ()  

 

김창만 목사<온누리순복음교회>

변호사, 국회의원, 장관을 거쳐 대통령의 삶까지 살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삶의 의미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가난한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나 자수성가하여 변호사가 되고 난 후 가난하고 약한 자들을 대변하는 민중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대통령이 되었던 그는 유난히 링컨을 좋아하고 존경했다고 한다. 링컨의 위대함은 여러 가지이다. 휘트만은 그의 고상한 인품을 들었다. 톨스토이는 국민에 대한 놀라운 헌신과 그의 경건한 신앙을 들었다. 그란트는 어려운 일을 훌륭하게 처리하는 그의 리더십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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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역임했던 슈워드는 귀한 인물을 많이 키우고 갔다는 데에 그의 진정한 위대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실 링컨과 함께 일했던 사람들 중에서 대통령이 다섯이나 나왔다. 율리시스 그랜트, 러더포드 헤이스, 제임스 가필드, 벤저민 해리슨, 윌리엄 맥킨리가 바로 그들이다. 링컨, 그는 과연 큰 바위의 얼굴 같은 위대한 인물이었다. 그와 가까웠던 친구 조수와 스피드는 링컨이 남기고 간 위대한 유산으로 겸손을 꼽았다. 링컨은 그가 죽기 얼마 전에 스피드에게 이런 말을 했다. “내가 언제 죽을지 몰라도 내가 죽으면 나를 아는 사람들이 ‘그는 꽃이 피어날 만하다고 생각하는 곳이면 엉겅퀴를 걷어내고 꽃을 심으려고 최선을 다한 사람이다’라고 말해 주기를 바라네.” 얼마나 겸손하고 소박한 성품인가? 그가 남기고 간 유산은 그의 주머니 속에 있던 주머니칼 한 개, 2개의 안경, 5달러짜리 남부 지폐, 자신을 칭찬한 신문 기사를 오려낸 것 하나. 영국이 개혁 지도자 존 브라이트가 보내온 칭송의 편지 하나, 이게 다였다. 링컨의 마지막 위대함은 겸손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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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위대한 일을 성취하고 대단한 업적을 남기고 떠났다 하더라도 그에게 겸손이 없었더라면 그것이 아무 향기를 발하지 못할 것이다. 사도 바울이 기독교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업적을 남겼지만 ‘나의 나 된 것은 모두가 다 하나님의 은혜’라고 자신을 겸손히 낮추었으므로 오고 오는 모든 세대의 롤모델이 되어 지금도 사람들 마음속에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예수님의 성품을 한 마디로 말하라고 한다면 온유와 겸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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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그를 따르는 무리에게 늘 이런 말을 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마태복음 11:29-30). 겸손의 영향 때문에 12제자가 배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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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하여 우리나라가 또다시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태평양 건너 미국 땅에서 서로 물고 뜯고 싸우는 모습을 바라보려니 마음이 아파 잠을 이루지 못하겠다. 왜 우리나라는 이조 5백년 내내 사색당파로 싸우더니 아직도 모자라서 36년 일제의 점령기간과 6.25 내란과 4.19혁명, 5.16 혁명의 혼란을 다 거치고도 또 싸우고 있다. 도무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서로 헐뜯고 싸움은 겸손하지 못함에서 온다. 겸손하면 싸울 일이 없다. 겸손함 속에서 위대한 인물이 나온다. 우리나라 정치지도자들은 남의 허물을 들추어내어 싸움을 거는 일에는 이력이 나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정치계의 존경받을 인물이 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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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이 갑작스럽게 죽고 난 후 미국을 보라. 전쟁에 패한 남부도 모든 정적들도 그가 남기고 간 겸손함과 위대한 업적을 기리면서 하나가 되었다. 그들의 조국이 갈라질 수 없는 한 나라요 한 민족이라는 확신이 더 커져서 마침내 링컨이 평생 부르짖었던 노예제가 없는 나라를 만들고, 당시 강대국인 영국과 프랑스와 스페인까지 부러워하는 거대한 민주주의 연방을 확립하게 된 것도 그들에게 겸손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예수님의 온유함과 겸손함을 어느 누구보다 사랑했던 링컨이 어떻게 까다로운 여러 사람의 개성을 가슴으로 품어내고, 치열한 전쟁의 와중에도 어떻게 나라를 이끌고 잘 보존하였는지 우리나라 지도자들이 겸손히 배웠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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